“가짜 수산업자, 女 연예인에 슈퍼카·명품 제공”…성접대 의혹까지 ‘파문’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가짜 수산업자 파동이 정치계를 넘어 연예계로도 번지고 있는 가운데, 성접대 의혹까지 나와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양철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43)에 대한 세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하는 가운데, 유명 연예인도 김 씨의 로비 대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날 2018년 초부터 약 2년 동안 김 씨와 함께 일했다는 전 직원 A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상속세 때문에 신용카드를 쓸 수 없다고 했다”면서 “수 천 만원이 든 가방을 항상 들고 다니며 현금 결제를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특히 슈퍼카들을 사는데 수십억원을 썼으며. 2019년 7월에는 차를 사라며 계좌로 1억8000만원을 보내고 현금으로 2억원을 건넸다고.

 

A씨는 “지정해 놓은 룸살롱도 있었고, 제가 (성 접대를) 본 것도 몇 번 있다”며 김 씨가 언론인 등에 성 접대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유명 연예 기획사를 찾아가 고위 관계자들에 선물을 전달하고, 유명 여성 연예인과 그 매니저에게도 외제차와 명품, 귀금속 등을 보냈다. 그는 “(유명 연예인에게) 포르쉐 차량도 제공했고, 그 차를 직접 갖다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 김용호 전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씨는 연예인 B씨와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이”라며 “지금은 헤어졌는데 B씨도 김씨의 사기행각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김씨 사건을 게이트로 보고 파헤치고 있는데 B씨는 피의자가 아니라 피해자로 조사받았다”고 덧붙였다. 

 

전방위적인 김씨의 사기 행각은 성접대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

 

A씨는 “(김씨가) 1년 365일 중에 360일은 룸살롱을 갔다. 그리고 지정해 놓은 룸살롱도 있었고, 제가 (성 접대를) 본 것도 몇 번”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김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포항의 한 고급 풀빌라에서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성 접대를 한 사실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풀빌라는 1박에 100만원 내외의 숙박료를 내야 하는 고급 펜션으로, 2019년 3월4일 김씨가 자신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로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투숙한 이들 중에는 종합편성채널 직원과 연예인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 2016년 1억원대 사기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7년 12월 말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이후 교도소에서 복역 중 알게 된 언론인 출신 송모씨와 친분을 쌓아 소개받은 이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여기에는 전현직 국회의원 등이 얽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씨는 100억원대 사기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박 운용사업과 선동 오징어(선상에서 급랭한 오징어) 매매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10명에 총 116억246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올해 4월 구속기소됐다.

 

수사 과정에서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고급 차량인 포르쉐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박 특검은 “김씨가 운영하는 렌터카 회사 차량을 시승하고 이틀 후 차량을 반납하며 변호사를 통해 렌트비 250만원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