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심폐소생술 경력 예비군 동대장, 상근 용사와 폭염 속 쓰러진 노인 살려

육군35사단 이순신 여단 소속 유중현 김제 교월동대장(53)과 배민호 상병(21). 육군35사단 제공

 

15년간 부대에서 심폐소생술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한 예비군 지휘관이 폭염 속 쓰러진 노인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육군 35사단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쯤 전북 김제시의 한 도로에서 사륜 오토바이에 올라타던 A씨(83)가 갑자기 쓰러졌다.

 

이를 목격한 육군 35사단 이순신 여단 소속 유중현 김제 교월동대장(53)과 배민호 상병(21)은 곧장 A씨에게 달려갔다. 당시 30도를 웃도는 폭염과 도로에서 내뿜는 지열로 A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지난 19일 오전 11시쯤 전북 김제시의 한 도로에서 80대 노인이 쓰러지자 육군35사단 이순신여단 소속 유중현 김제 교월동대장과 배민호 상병이 다급히 달려가고 있다. 육군35사단 제공

 

유 동대장은 인근 주민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고,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배 상병은 이 상황을 보지 못한 운전자들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는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 위 차량 통제를 진행했다.

 

약 10분가량 후 A씨가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유 동대장은 A씨의 허리띠와 신발을 벗기고 옆으로 돌려 눕히는 등 지속해서 상태를 살폈고, 이윽고 도착한 119구급대와 경찰에 의해 A씨는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유 동대장은 2008년 전북적십자사 교육을 받고 응급처치 자격증을 획득해 심폐소생술 교육이수 후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지원하기도 했다.

 

유 동대장은 “사고 현장에서 긴장이 많이 됐는데 주민들이 응원해주셔서 처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YTN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