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유럽연합(EU)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부활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라 보도가 나왔다.
이란 현지 반관영 뉴스통신 ISNA는 9일(현지시간)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핵합의의 부활과 관련해 대화했다고 전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가오는 국제 외교 무대에서 이를 위해 당사자 간 대화를 위한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유엔 총회는 이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외교적 협의를 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며 "이란은 핵합의 약속을 온전히 지킨 유일한 당사국으로 모든 서명국이 책임감을 갖고 의무를 다할 때 합의가 부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5년 당시 핵합의는 어려운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주의의 성공사례였다"며 "일부 당사국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또 "핵합의 부활의 기반은 다른 당사국들이 핵합의의 틀 안에서 주어진 의무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모든 당사국이 자신의 의무를 다할 때 핵합의가 되살아날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서방과 핵협상을 타결했지만 3년 만에 이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파기했다.
7월 말 취임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대선 때 서방과 협상으로 제재를 풀어내 경제난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새 정부에서 핵협상 타결의 주역 중 한 명인 아락치가 외무장관으로 기용되면서 이란이 서방과 협상을 재개하리라는 기대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