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서방권 유력매체인 영국 BBC 방송도 현지 취재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BBC 방송 러시아지국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지역의 군 관련 소식통에게서 "복수의 북한인이 도착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들이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인근의 한 군기지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자국 북동부 수미주(州)와 맞닿아 있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기습적으로 대규모 병력을 진입시켜 수백㎢에 이르는 면적을 점령했는데, 이를 수복하는 작전에 북한군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BBC는 러시아 극동지역에 북한이 파병한 병력으로 대부대가 조직되고 있다는 징후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북한군의 주력인 기계화 보병이 우크라이나의 전장 환경에 맞는지 의문이고 언어장벽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이 실제로 파병되더라도 전투작전을 펼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BC는 "이런 문제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벌이는 전면전에 참여하는 걸 가로막지는 않겠지만, 전문가들에게 북한군은 전투가 아닌 공학과 건설 능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영국 분쟁연구센터(CSRC) 소속 전문가 발레리 아키멘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9월 예비역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가 역풍에 직면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북한군 파병이 사실이라면 정치적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키멘코는 "우크라이나로 인해 러시아군 대오가 얇아지는 상황에서 그(푸틴)는 정말로 훌륭한 생각을 해냈다. 북한 사람들에게 전투 일부를 맡기면 어떻겠느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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