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1시간 22분간 면담을 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회동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한 지 한 달 만에 성사됐다.
차담 형식의 면담은 오후 4시 54분부터 시작해 약 82분 만에 종료됐다. 두 사람의 만남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10여분 동안 파인그라스 잔디밭에서 어린이정원까지 함께 산책했으며, 정 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 일부 참모들도 동행했다.
한 대표는 회동 후 국회로 돌아가 직접 회담 결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의 브리핑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회동에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핵심 사안으로 테이블에 올랐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명태균 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해 의대 정원 증원 유연화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 의견을 주로 경청하면서, 민생 안정과 의료·교육·노동·연금 등 4대 개혁 완수를 위해 당정이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문제가 여권 전체를 짓누르고 있는 만큼, 이날 면담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 후반기 정국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여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
만약 면담이 서로 간의 거리감만 확인한 채 사실상 '빈손'으로 종료될 경우 당정관계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뉴스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