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딛고 반등 시도하나…당분간 변동성 주목

간밤 이스라엘-이란 교전 중단 선언…뉴욕증시 반도체주 상승
"서킷브레이커후 코스피 수익률 올라…연쇄 급락 가능성 적다"

전날 8,000선 밑으로 미끄러지며 급락한 코스피가 9일 반등을 시도할지 아니면 추가 조정을 받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전날 급락이 '대세 하락'은 아니라면서도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코스닥은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로 장을 마치며, 14거래일 만에 8,000선을 이탈했다. 낙폭은 지난 3월 4일(698.37포인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 시장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모두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3천540억원, 기관이 1조6천270억원 각각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1조7천63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1거래일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급락하고, 주말 동안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컸다.

이런 여파에 삼성전자[005930](-10.18%)와 SK하이닉스[000660](-7.68%)가 급락하면서 두 종목의 주가도 각각 30만원과 200만원을 밑돌았다.

그러나 간밤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공격을 중단하기로 선언해,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8일 SNS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은 즉각 '사격'을 멈춰야 한다"며 교전 중단을 촉구하자, 양국은 공습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일단 진정 국면을 맞은 모습이다.

뉴욕증시는 혼조로 반응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6% 내렸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0%, 0.86% 올랐다.

그중에서도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9.87%)과 샌디스크(5.30%), ASML(6.54%), 램리서치(6.98%) 등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도 1.73% 올랐고, 인텔(11.19%)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칩 생산을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급등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간밤 시장에서 5%가량 오르기도 했지만, 마감쯤 중동 사태 긴장 완화 소식이 알려지며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1.25%,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84% 오르는 데 그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자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맞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채금리도 비슷한 흐름으로 크게 상승했다가 폭을 줄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4.56%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ETF)와 MSCI 신흥지수 ETF는 각각 5.97%, 1.80% 올랐고, 간밤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는 5.47% 상승했다.

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61% 급등했고, 러셀2000지수는 0.77%, 다우운송지수는 1.00% 올랐다.

전날 하락분이 컸던 만큼, 이날은 상승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주 반등과 코스피200 야간선물 강세 등에 힘입어 반도체 등 낙폭 과대 주도주를 중심으로 전일 폭락분을 만회할 전망"이라며, 특히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평균적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정은 반도체 이익 피크아웃(정점 후 상승세 둔화)이나 정책 동력 상실과 같은 펀더멘털발이 아니라 과도한 쏠림 등이 원인으로, 기존 강세장 추세를 위협할 정도의 연쇄적 급락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