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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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에 자극받은 與, 청년 최고위원 발언 우선권 '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원내대표 이어 청년 최고위원
그동안 전당대회 득표순으로 발언하던 것에서 차별화
이동학 “국힘 토론배틀…우리도 공천개혁 연설대전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30대 야당 대표 선출에 자극을 받은 더불어민주당이 신선한 시도를 선보였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 최고위원에게 발언 우선권을 준 것이다.

 

민주당 이동학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잡았다. 민주당은 그동안 전당대회 득표순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달 전당대회에서는 초선의 김용민 의원이 최다득표를 해 최고위원 중에서는 ‘수석’으로 꼽힌다. 선출이 아닌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들은 마지막에 발언한다. 이 때문에 주목도가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이 최고위원은 “김용민 최고위원의 양보에 감사하다”며 “가끔은 청년이 먼저 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모두발언을)1·2·3·4·5번 당선 서열대로 하고 있는데 가끔씩 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청년 입장을 우선해서 듣는다는 의미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최고위원이 이날 강조한 내용은 지방선거 공천 개혁이다. 내년 3월 대선 이후 석달 뒤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지방선거는 청년 정치 등용문으로 볼 수도 있지만 지역위원장에게 줄을 잘 선 ‘지방 유지’들의 나눠먹기식으로 공천이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최고위원은 “지방선거부터 공천 개혁 나서야한다. 지금부터 공천 개혁을 준비해야한다”며 “국민의힘은 토론 배틀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당도 공천개혁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에서는)지역위원장의 입김이 절대적이다. 연설대회 없이 그냥 경선 진행 중”이라며 “사실상 지역위원장 낙점 인사가 그대로 추인되는데 이 공천도 당원들에 돌려드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검증사업에 배심원단으로 당원 참여 등 실질적 선택권 마련된다”며 “정책별 토론회와 연설대전을 반드시 열고 유튜브 실시간 중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과의 공천경쟁을 이기겠다”며 “더 나은 정치로 보답하겠다. 묻고 더블로 가겠다. 실시간 인터넷 생중계로 감시 체계 만들고 투명성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권 외부에서 다준다청년정치연구소를 통해 ‘대한민국 청소년 연설대전’, ‘대한민국 청년 연설대전’ 등의 행사를 주최했다. 과거 그는 “사라진 연설 문화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점 때문에 국민의힘이 ‘토론’을 통해 후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반면 민주당은 ‘연설’로 맞불을 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