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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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여고생, 부정행위 의심받자 극단적 선택… 당국 감사 착수

영어 수행평가 도중 부정행위 지적… 반성문 작성
반성문엔 ‘부정행위 안 했다’라는 내용 담겨 있어
게티이미지뱅크

경북 안동에서 한 여고생이 쪽지시험 중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자 억울하다며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교육 당국이 감사에 착수했다.

 

14일 경북교육청은 대책반을 꾸려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별도로 경찰은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정행위 지적 내용뿐 아니라 A 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9시 45분쯤 A(17)양이 안동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당일 A양은 학교에서 1교시 영어 수행평가 도중 교사에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교무실 별도 공간에서 반성문을 썼다.

 

영어 교사는 A양 책상 안에서 영어 문장이 적힌 쪽지를 발견해 부정행위를 의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교시 수업 시작 후에도 교무실에서 반성문을 쓴 A양은 교사가 자리를 뜨자 교문을 나서 학교 인근 아파트로 향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반성문에는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억울함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A양이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반성문을 쓰도록 강요받고 모욕적인 말을 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업시간 중 외출증 없이 외부에 나갔음에도 학교에서 제지가 없었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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