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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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사저 기념관’ 달려간 이낙연·정세균

개관식 참여 ‘적장자’ 경쟁
이재명, 15일 별도 방문 예정
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 개관 기념행사에서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악수한 후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4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 개관 기념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DJ의 적장자’임을 강조했다. 대선 정국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지지층에 구애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여권 ‘1강’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도내 일정상 불참했지만 별도로 방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열린 행사에서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민주당 입장에서 김 전 대통령은 ‘민주정부 1기’를 연 주역이다. 함께 정치를 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로서는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 권유로 정치에 입문, 당 대변인 등을 지냈고, 정 전 총리는 국민의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이 전 대표는 축사에서 “지도자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며 “역사의 지도자가 있고, 시대의 지도자가 있고, 그때그때의 지도자가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역사의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이 전 대표는 21일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출마선언 시점을 막판 고심 중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14일 경기도 고양시 아람누리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개관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고양=뉴스1

정 전 총리는 “1997년 대선 직후 당선인 신분이었던 김 전 대통령이 저를 일산 사저로 불러 노사정위원회를 꾸리는 데 함께 일해 달라고 했다”며 “IMF(국제통화기금)가 점령군 행세를 하던 때”라고 떠올렸다. 그는 “지금은 제2의 IMF 환란에 비견되는 국가 위기로,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본받아 위기를 대전환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한국여성변호사회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법률지원 관련 업무 협약식 참석 등 도내 일정으로 이날 행사에 불참했지만, 15일 기념관을 별도로 찾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