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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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사설로 정의용 지지…"한국은 균형외교"

환구시보 "핵심이익 수호에 강력하지 않은 나라 있나"

중국 관영매체가 공세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중국의 대외 기조를 '자연스러운 일'로 평가해 논란이 된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발언을 지지하는 사설을 실었다.

대외 강경 메시지를 대변해온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은 24일 '친중 발언이라고? 한국 외교장관은 친(親) 국익(한국의 이익)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우리가 보기에 정의용 장관은 단지 몇 마디의 큰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썼다.

사설은 "어느 나라가 자기 주권과 핵심 이익을 수호함에 있어 강력하게 나가지 않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여러 나라와 영토 분쟁이 있는데 우리는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자기 이익을 수호해왔다"며 "중국의 실력이 늘었는데 이 힘을 우리를 겨냥한 도전에 반격하는데 쓰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설은 "한국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중·미 사이에 낀' 전형적인 나라"라며 "한국은 중·미 사이에서 일종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것(미중 사이 균형외교)은 호주, 일본과는 다른 한국 외교의 모습이 됐고, 이는 분명 한국의 전략적 공간을 축소한 것이 아니라, 확장했고 국익을 지키는 외교적 유연성을 증대시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설은 "한국과 중국 사회 내부에 상대방에 대한 격한 정서가 있지만, 양국 정상이 그런 격한 정서가 상호 관계를 주도하지 못하도록 건설적인 방향을 확고히 잡은 것은 양국 공동의 정치적 지혜를 보여준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의용 장관은 유엔 총회 기간 미국 뉴욕을 방문해 지난 22일(현지시간)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회에 참석, 중국이 최근 국제사회에서 공세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사회자 지적에 "경제적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며 "20년 전 중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공세적'(assertive)이란 표현 자체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그들(중국)은 국제사회의 다른 멤버들에게 중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