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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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실종’ 가족, 분리수거까지 하고 떠나는 모습 공개돼…“가상화폐 투자 실패” 전언도

추가로 드러난 CCTV서 마지막 행적 담겨
펜션 나서기 전 미리 짐 옮기고 분리수거
지난달 30일 밤 조유나(10)양 어머니가 전남 완도의 한 펜션을 떠나기 전 분리수거를 하는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 장면. YTN 방송화면 갈무리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10)양 가족의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 차체의 일부가 바닷속에서 발견된 가운데 이들 일가족의 마지막 행적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28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양 가족의 통신과 금융계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행방이 묘연했던 지난달 28일에도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 펜션에서 지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머물던 펜션에 빈방이 없어 인근 100m 떨어진 펜션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달 30일 밤 조양 어머니와 아버지가 기존에 머물던 펜션에서 축 늘어진 조양을 업고 나선 뒤 사라진 모습이 공개된 바 있는데, YTN에서 이날 추가로 확인한 폐쇄회로(CC)TV에 이전 행적이 담겼다.

 

CCTV 영상을 보면 조양 어머니와 아버지는 짐이 든 여행용 가방을 먼저 차 트렁크에 실은 뒤 다시 펜션에 올라가 조양을 업고 나왔다. 퇴실 30분쯤 전부터 분리수거까지 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지난달 24일부터 대부분 이 펜션에 머물렀으며, 조양은 거의 방 안에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부모만 하루에 한두 차례 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 아버지가 주변인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사실도 추가로 알려졌다. 조양의 아버지는 2017년 7월∼지난해 6월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전자가전 복합상가에서 컴퓨터 판매업체를 운영했는데, 같은 상가의 업계 관계자는 “(조양의 아버지가) 가상화폐에 투자해 돈을 잃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kbc 광주방송은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조씨가 평소 컴퓨터 모니터에 가상화폐 관련 차트를 띄워놓고 수시로 확인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유나(10)양 일가족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발견한 차량 부품 추정 물체. 완도=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3시20분쯤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방파제 앞바다에서 아버지 조씨가 몰던 은색 아우디 차량 앞 라디에이터 덮개로 추정되는 부속품을 발견했다. 실종 가족이 탄 2018년식과 같은 연식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정밀 분석을 통해 발견한 부품이 해당 차량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한편, 인근 바다 등지를 집중 수색해 차량을 찾을 방침이다.

 

광주에 거주하던 조양의 가족은 제주 ‘한달살이’ 농촌 체험학습을 신청(기간 5월19일~6월15일)했지만, 학습 기간인 지난 24~30일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의 한 펜션에서 머물렀다.

 

이후 지난달 31일 오전 12시40분∼같은날 오전 4시16분 조양과 어머니, 아버지의 휴대전화 전원이 순차적으로 꺼지면서 연락이 두절됐었다.

 

체험학습 기간이 지났지만,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이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