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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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盧 빼고… ‘김정일이 받은 선물’ 소개한 北

시진핑 옻칠병풍·조던 농구공 등
화첩서 공개… 남한은 언급 안 해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마이클 조던의 사인이 들어간 농구공, 중국의 전통 공예품인 옻칠병풍, 러시아에서 만든 고급 은제 다기(茶器)….

2011년 7월 당시 김정일 위원장(왼쪽)과 아들인 김정은 현 국무위원장(〃 두번째)이 평양을 방문한 중국 대표단한테 받은 도자기 등 선물을 감상하는 모습.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출판물’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재임 시절 외국에서 받은 진귀한 선물들의 목록이다. 북한은 30일 국제사회가 김 전 위원장에게 건넨 선물을 소개하는 특별 화첩을 펴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2000년 10월 평양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이 선물한 농구공이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 전 위원장을 위해 특별히 NBA 스타 조던의 자필 서명이 적혀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주석 시절이던 2008년 8월 선물한 옻칠병풍에는 “특별한 관심을 두고 생각을 거듭한 끝에 중국의 전통 칠기공예품을 선택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다만 김 전 위원장 생전에 평양을 방문해 그와 남북 정상회담을 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건넨 선물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화첩 발간사에서 “170개 나라 각계층 인사들과 국제기구들에서 드린 4만여점의 선물들 가운데 일부”라는 표현을 썼다. 한국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북한의 의도가 드러난 셈이다.


김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