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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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향해 “결백하다면 檢 질문 따져야 하는 것 아닌가”

소환조사 ‘진술서 갈음’ 맹비난
“죄 없다 펄펄 뛰면서 입 다물어”

李 추가 檢출석 요구 수용 놓고
“수사 협조 아닌 정치투쟁 선언”

여당은 세 번째 검찰 출석에 응하겠다고 밝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뻔뻔한 정치인’으로 지칭하면서 수사에 응하는 이 대표의 태도를 문제 삼아 난타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가 두 번째 검찰 출석 후에도 여전히 검찰 수사가 조작이고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검찰은 이 대표의 범죄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이 대표와 검찰 중 하나는 국민에게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 누가 국민을 속이고 거짓말을 일삼고 있는지 국민은 기필코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정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가 지난 28일 검찰에 출석해 33쪽 분량의 서면진술서를 제출하고 이외의 진술을 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며 아전인수식 궤변을 쏟아냈다. 죄가 없다고 펄펄 뛰면서 검찰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무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결백하고 검찰이 잘못됐다면 검찰의 질문을 비판하고 조목조목 따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이 대표가 혼자 살아남기 위해 100만 민주당 당원을 구렁텅이로 빠트리는 처세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며 “출석 날짜와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해서 갔고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점에서 억울하고 검찰이 무엇을 조작하는지 왜 말을 못하나. 그러다 보니 이 대표 이야기가 전부 허공의 메아리가 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존중하고 제대로 수사받고 억울하면 무엇이 억울한지 조목조목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추가 검찰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기자회견은 수사 협조가 아니라 수사 결과를 노골적으로 부정하겠다는 이재명식 정치투쟁 선언”이라며 “이 대표와 관련한 범죄혐의는 정치 영역이 아닌 사법 영역이다. 여론을 호도하고 방탄에 몰두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법리적 부분에 대한 실체적 진술은 모조리 거부하면서 각종 국정 현안을 모조리 들고 와 방어 카드로 날리고 있다”며 “추가 검찰 출두 역시 ‘야당탄압’, ‘정적제거’를 외치기 위한 무대쯤으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흔들림 없이 지속해 그 진실이 명명백백히 드러나야 한다. 사법 정의를 바로 세워야 이 대표로 인해 무너진 정치도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