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공동창업자 채드 헐리 CTO(최고기술경영자)와 스티브 첸 CEO(최고경영자)가 오는 14∼16일 중에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일본을 거쳐 한국, 중국을 차례로 돌아보는 아시아 순방 형식을 취하고 있다. 왜 두 사람이 아시아 방문 길에 올랐을까. 유튜브의 최근 고민이 ‘저작권’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유튜브는 최근 사용자들이 올린 저작권 침해영상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유튜브와 비아콤은 이달 초 유튜브에 등록된 동영상 중 자회사인 MTV 등서 제작한 콘텐츠를 무단 복제한 10만개에 대해 삭제키로 합의했다. 일부 인기 동영상을 삭제해줄 것을 요구받은 적은 있지만 저작권을 갖고 있는 업체가 관련 동영상을 모두 제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은 비아콤이 처음이다.
저작권을 둘러싼 유튜브와 저작권자들의 줄다리기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워너뮤직, 유니버설뮤직 등 거대 기업들이 수익배분 및 지분참여 등을 조건으로 동영상 사용에 합의했다. 그러나 타협을 거부하고 ‘24’, ‘심슨’ 등 TV 쇼를 불법으로 등록한 사용자를 찾아내라는 판결을 얻어낸 20세기폭스필름과 같은 경우도 있다.
유튜브 최고 책임자 두 명이 아시아를 직접 방문한 까닭도 ‘저작권’ 때문이다. 이들은 6일 일본저작권협회에서 23개 저작권 권리자 단체와 회담을 진행했다. 유튜브로서는 비영어권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일본 사용자들의 힘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유튜브는 지난해 11월 일본 저작권자들의 요청을 받아 동영상 3만여개를 삭제한 바 있다.
이날 유튜브는 ‘저작권 침해 행위는 위법’이라는 취지의 일본어 경고문을 게재하고, 향후 동영상을 등록하는 사용자의 이름·주소를 받아 보관하며, 2006년 6월 이후 저작권자들의 요구에 따라 삭제된 영상을 등록한 사용자 계정을 정지하기로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저작권자들의 요구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소송이나 피해보상 요구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튜브는 최근 저작권이 있는 음악을 감지할 수 있는 ‘오디오 서명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구글은 저작권 타결을 위해 별도로 2억달러를 마련한 상태다. 그러나 유튜브가 저작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마저 위협당할 가능성이 높다.
서명덕 인터넷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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