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53) 프랑스 대통령이 슈퍼모델 출신 가수 카를라 브루니(40)와 결혼식을 올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과 브루니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결혼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엘리제궁에서 양가 가족 10여명씩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세 번째, 브루니는 두 번째 결혼이다.
주례는 엘리제궁이 소재한 파리 8구의 프랑수아 르벨 구청장이 맡았다. 르벨 구청장은 결혼식 직후 유럽1라디오와 회견에서 “순백색 웨딩 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매혹적이었고 신랑도 멋졌다”면서 “둘은 혼인선서와 키스를 교환했으며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혼한 지 두 달도 채 안 돼 새 애인 부르니를 만났으며, 두 달여 만에 다시 결혼식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임기 중 이혼한 첫 프랑스 대통령의 기록을 세운 그가 새로운 기록을 추가한 셈이다.
프랑스 국가지도자 가운데 엘리제궁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은 1894년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황제 이후 ‘리틀 나폴레옹’이라 불리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처음이다. 앞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애인인 브루니를 해외 순방에 동행해 가는 곳마다 화제를 낳기도 했다.
가수에서 ‘노래하는 퍼스트 레이디’로 변신한 브루니도 특이한 이력에는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뒤지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프랑스로 건너와 미술을 공부했고 모델로 데뷔해 세계 최정상급 대우를 받았다. 톱모델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2002년 가수로 변신한 브루니는 데뷔앨범 ‘누군가 내게 얘기했어’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브루니는 미국의 인기가수 믹 재거, 에릭 클랩튼, 영화배우 케빈 코스트너,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과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브루니의 튀는 말과 행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는 “일부일처제를 신봉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추진한 ‘이민자 DNA검사’ 반대 청원서에 이름을 올려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이 둘의 연애 행각을 할리우드 스타 연예소식처럼 전해온 현지 언론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날 결혼식을 계기로 취임 후 최저 수준인 지지율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안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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