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새 청사를 다목적홀과 스카이라운지 등 시민문화공간으로 꾸미고 디자인도 한옥 ‘처마’ 형상의 전통 양식을 가미한 형태로 짓는다고 18일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잦은 디자인 변경으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신청사는 지하 5층, 지상 13층에 연면적 9만4100㎡ 규모로 지어진다. 시는 내달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가 2011년 3월쯤 완공할 계획이다.
신청사에는 전체 면적의 30% 이상에 각종 공연이 가능한 1000석 규모의 다목적홀과 스카이라운지 등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이 배치돼 옥외 행사광장과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공연 공간 등으로 제공된다. 종합관광정보센터, 외국인을 위한 원스톱 비즈니스센터, 국제행사를 위한 다목적 회의실 등도 갖추게 된다.
신청사는 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체험공간을 갖춘다.
신청사 앞부분은 ‘처마’처럼 튀어나오고 지붕까지 곡선 형태로 이어진다.
또 청사 앞 오픈광장에서 청사 내 주공간인 ‘에코 플라자’를 거쳐 모든 층의 사무공간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통적인 이동기법인 ‘순차적 진입 방식’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여름에는 태양광의 유입을 막아 건물의 온도 상승을 막는 대신 겨울에는 태양광의 유입을 늘려 건물을 덥히는 시스템과 공기 흐름을 이용해 환기하는 자연환기 시스템 등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앞서 2006년 5월 사업 시행자를 선정한 이후 지금까지 다섯번이나 디자인을 바꿨다. 2006년 6월 처음으로 선정한 ‘항아리형’ 디자인이 문화재심의위원회에서 덕수궁, 환구단 등 주변문화재와 부조화를 이룬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같은 해 10월의 태극 모양, 11월 변형 태극 모양의 신청사 디자인 역시 비슷한 이유로 심의위원회에서 통과 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성냥갑형’의 새로운 디자인이 조건부로 통과됐지만, 심의위원회에서 제시한 앙각 규정을 맞추기 힘들다며 시가 포기했다.
앙각 규정은 주변 문화재 경계로부터 100m 안에 짓는 건물은 그 경계선 3m 높이에서 그어진 27도 사선보다 높이 지을 수 없는 것을 말한다.
이어 같은 해 10월 ‘다각형’의 디자인이 심의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서울의 ‘랜드마크’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어 재검토됐다가 이날 신청사 디자인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디자인 변경 비용과 현 청사 공간 부족으로 인한 사무실 임대비 등으로 50억여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가 이같이 신청사 디자인을 선정하면서 심의위원회의 규정조차 제대로 고려하지 않아 시간과 예산만 낭비한 셈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시가 신청사 디자인 변경 등으로 예산을 추가로 사용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신청사 디자인은 이 같은 부분을 최대한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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