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존폐 여부가 또다시 불분명해진 통일부는 국무위원 내정자(사진) 중 한 명인 남주홍 경기대 교수에게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남 내정자는 통일부가 살아남는다면 통일부 장관, 그렇지 않으면 남북관계를 담당할 특임장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남 내정자의 발탁을 두고 통일부 안팎에선 이명박 당선인의 대북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인사라는 분석이다. 남 내정자가 ‘비핵·개방·3000’으로 대표되는 유연한 상호주의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남 내정자는 지난 10년간 ‘햇볕정책’을 비판해오면서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로 손꼽힌다. 그는 지난해 6월15일 한 강연회에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6·15남북공동선언에 대해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평화정착에 대한 합의, 즉 안보에 관한 안전장치가 빠진 황당한 합의”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한 심포지엄에서는 “대북포용정책 기조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대북 금융제재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PSI), 그리고 정경연계식 상호주의는 대화의 중단이 아니라 협상의 또 다른 수단”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이제 북한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는 새 정부의 기본 입장을 보여주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한 당국자는 “그간 학자로 보여준 입장을 ‘적대적’이라고 보긴 힘들다”고 평가하면서 “정책 방향을 지켜봐야겠지만 학자로서의 입장과 장관으로서의 입장은 조금 다르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남북관계가 국가적 사안이고, 대화 파트너(북한)가 있는 만큼 장관의 개인 성향이 작용할 부분은 적지 않겠냐는 얘기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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