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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바디’의 거정, 호란 저스틴(왼쪽부터) 플럭서스 뮤직 제공 |
“일렉트로닉은 보컬이 무슨 소리를 낸다기보다는 음악의 인위적 느낌으로 쾌감을 주잖아요. 하지만 어쿠스틱은 보컬이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표현의 여지가 넓어지고 많은 걸 시도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보컬로서 매력있는 장르죠.”
밴드 ‘이바디’에는 10년 가까이 세션 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공연을 가졌던 거정(기타), 저스틴(베이스)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보컬을 찾던 중 마침 같은 소속사에서 어쿠스틱 음악을 할 기회를 노리던 호란을 찾아냈고, ‘이바디’가 결성됐다.
작업도 물 흐르듯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지난해 9월 작업을 시작해 준비를 거쳐 녹음은 석 달 만에 끝냈다. 너무 잘 맞다 보니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이들이 내놓은 첫 앨범 ‘스토리 오브 어스’에는 멤버 모두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거친 숨소리, 기타의 삐거덕거리는 소리, 드럼 스틱 놓는 소리, 툭 끊기는 끝음까지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담았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극단적으로 타이틀곡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는 곡 중간에 3∼4초간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는 공백이 있다. 소리를 덧대고 효과를 입혀 인공 조미료를 잔뜩 친 음악에 귀가 길들여졌던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보컬의 자연스러운 느낌 등을 살리기 위해 악기소리를 최대한 빼는 작업에 공을 들였습니다. 곡 중간의 빈 공간도 각자의 느낌으로 채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빈 공간만은 아니에요. ‘소리없는 연주’라고 할 수 있죠.”(거정)
지난해 케이블 채널 tvN의 ‘리얼스토리 묘’와 EBS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에서 TV 진행자로 활약했던 호란은 최근 수필집 ‘호란의 다카포’를 펴내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바디’ 활동을 하면서 ‘클래지콰이’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라는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다만 ‘클래지콰이’와 혼돈을 주지 않기 위해 프로젝트 팀 형식으로 ‘이바디’를 결성한 것이다.
“프로젝트 팀이라고 해서 앨범 한번 내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끊임없이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어요. 이대로라면 아마 40년짜리 프로젝트가 되지 않을까요? 하하”(저스틴)
이들은 내달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사흘간 서울 KS청담아트홀에서 첫 공연을 펼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