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으로 한 마을에서만 1만명이 숨지는 등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청하던 미얀마 군사정부는 5일 국제사회의 압력 속에 외국 구호단체의 도움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속 190㎞의 사이클론 ‘나르지스’가 지난 주말 미얀마 중남부를 휩쓴 뒤 남서부 이라와디의 보갈라이 마을에서 1만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1만5000명이 죽고, 3만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피해지역인 양곤과 이라와디에서는 가옥 수만채가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수도·전기 공급도 끊기는 등 초토화됐다. 영국 BBC방송은 양곤에서 가옥 80%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니얀 윈 미얀마 외무장관은 5일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사망자가 이미 1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매우 놀랐다”며 “유엔과 미얀마 당국자들이 만나 구호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식량계획(WFP)은 500t의 식량을 양곤에 전달했으며,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현지에 5개 팀을 파견해 피해상황을 조사 중이다.
미국은 유엔에 구호금 25만달러(약 2억5000만원)를 전달했다. 지난해 미얀마 민주화 시위가 발생했을 때 이례적으로 강경 발언을 했던 로라 부시 미 대통령 부인은 이번에도 “미얀마 군정이 사이클론을 제때 예보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비난했다.
유럽연합(EU)은 200만유로(약 32억원)를 구호자금으로 내놓았으며,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각각 20만유로, 일본은 2800만엔(약 2억7000만원)을 지원한다. 태국과 인도도 각종 구호물품을 현지로 수송할 예정이다.
10일 치러질 신헌법 국민투표에만 관심을 쏟던 미얀마 군정은 뒤늦게 양곤과 이라와디의 투표일자를 24일로 미뤘다. 양곤의 한 주민은 “작년 민주화 시위 때는 군경이 전광석화처럼 나와 진압하더니 지금은 그림자도 비추지 않는다”며 울분을 토했다.
윤지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