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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은밀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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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명의’ 치질편… 이두한 원장의 치료·예방법 소개
직립보행하는 인간에게만 있는 치질(痔疾)은 말 그대로 항문에 생기는 병이라는 뜻이다. 입에 담기 민망한 부위에 생기는 만큼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이유로 숨기다 병을 더 키우기 일쑤다. EBS ‘명의’는 ‘한국인의 성인병, 명의에게 묻다 - 치질’ 편에서 대항병원 대장항문질환 전문의 이두한 원장(사진)에게 치질의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항문에 청양고추를 막 비볐다고 생각해 보세요!”

“놀이기구를 타는데 남들은 웃는데, 저만 눈물이 나는 거에요!”

치질 환자들이 호소하는 은밀한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먹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배설’이다. 그러나 치질환자들은 입을 모아 화장실 가는 시간이 가장 두렵다고 말한다. 치질은 항문이 찢어지고, 피가 나고, 곪고 살이 늘어져 빠져버리는 질병으로 치핵, 치루, 치열 3대 질환을 통칭한다.

이 원장은 “수많은 환자들이 항문은 드러내 보일 수 없는 창피한 기관으로 생각해 수년을 참고 살아가다가 더 이상 고통을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 병원을 찾는다”고 말한다. 내원하는 환자의 대부분이 병원에 오자마자 수술대로 오르는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이 원장은 “치질도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만큼 조기검진을 통한 치료가 최상”이라고 강조한다. 이 원장의 외래 진료실에는 성인 4명 중 1명이 걸리는 ‘국민병’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젊은 남녀에서부터 중년, 노인, 주부까지 환자의 대상과 연령도 다양하다.

이 원장은 수술 후 재발률 1%에 불과하고, 지금까지 20여년간 치료한 환자가 3만명이 넘을 만큼 경험을 쌓아온 자타가 공인하는 대장항문 질환의 명의다.

이 원장은 발병 후 수술하기보다는 생활 속 예방요령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10분 이상 변기에 앉지 않고, 배변 시 힘을 많이 주지 않고, 쪼그려 앉아 일하지 말고, 섬유질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을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9일 밤 11시10분 방송.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