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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본 한국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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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이 넘게 계속된 광화문에서의 촛불의 함성은 유럽에 사는 한국인들에게까지 섬뜻한 생각이 들게한다. 서울과 전국 주요도시에서 어린학생들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 각층 수십 만명의 시민이 참여한 맹렬한 이 시위는, 반세기 전 4.19의 주역들에게는 아마도 비슷한 감회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그때와 지금의 여건은 아주 다르다고 하겠다. 독재정권의 부정선거를 규탄했던 그때와 광우병 쇠고기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지금의 상황이 같을 수는 없으나, 그때와 지금의 공통점은 그때의 집권자나 지금의 집권자가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협정을 맺었다면 정부는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하고 상대국에 재협의를 요청해야 할 것이다. 다른 아시아국들과의 협정에 준하는 재협상은 미국 정부도 당연희 응해야 할 것이다. 물론, 양국 간에 이미 합의된 협정을 파기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80% 이상의 국민이 우려하는 쇠고기 협정은 당연히 개정되어야 한다.

정부는 다음달로 예정된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의식하겠지만. 재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국민에게서 환영받지 못할 우방 국가원수의 방한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고소영, 강부자와 여당의 공천 파동으로 시작된 현 정권은 결국 쇠고기로 좌초될 수밖에 없었지 않었나 생각한다. 너무 늦은 감은 있으나, 이제 대통령의 비서진과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총사퇴를 하였다 하니 현정권 출범이후 100여일만에 처음으로 잘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현 정부는, 수십만의 촛불이 반미 친북 세력이라느니, 전 정권 때문이라느니, 사탄의 무리들이라느니, 군대를 동원해야 된다느니 하는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각 없는 일부 보수세력의 언행과, 만에 하나라도 촛불시위대에 불행한 일이 발생한다면, 현 정권은 더 큰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은 새롭게 출발하는 심정으로 리더십과 정치력을 발휘하여, 강부자 고소영을 떠나 올바른 가치관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여 국민이 신뢰하고 따를 수있는 국민을 위한 정부를 이끌어주기 바란다.

/ 이진민 (칼럼리스트), 국제응용체계분석연구원 특별고문, 전 WHO국제기구주재 특사
goldengun1000@yahoo.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