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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야구 ‘교과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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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에서 ‘민기자’ 이름으로 된 기사를 종종 접할 것이다. ‘민기자’는 1990년대부터 스포츠조선 미주특파원을 10년 이상 지내며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를 취재한 민훈기(48·사진)씨의 애칭이다.

 한국 언론 최초의 메이저리그 전문기자로 통하는 민씨가 그간 쌓은 ‘내공’을 한권의 저서에 담아냈다. ‘민훈기의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거’라는 두툼한 책이 바로 그것이다. 200년 넘는 미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야구로 본 미국 문화사’로 불릴만 하다.

 저자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MLB 코너에 65회에 걸쳐 연재한 칼럼이 이번 책의 기초가 됐다. 민씨는 여기에 미국 야구사를 일궈온 영웅 70여명의 이야기를 새롭게 보강했다. 짧은 기사로는 다 소화할 수 없었던 이들의 인생 스토리까지 풍성하게 녹였다.

 가슴 찡한 읽을 거리가 많다. 1889년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였던 모세스 플릿우드 워커가 “흑인들로만 구성된 팀이 아니면 흑인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야구를 그만둔 것이나 1951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키 108cm의 에디 가델이 당국의 출전금지 조치에 묶여 한 경기, 한 타석만으로 빅리그 생활을 마감한 사연 등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민씨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을 바로 곁에서 지켜본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봉중근, 최희섭, 추신수 등 숱한 선수들의 도전 현장을 취재했다. 2005년 말 스포츠조선에서 퇴사한 뒤로는 ‘민기자닷컴’이란 1인 미디어 기업을 차리고 네이버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얼마 전 세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씨는 “예전부터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책은 아무나 내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늦어졌다”며 “이번에 낸 1권은 메이저리그의 역사에 관한 것이고, 현장 이야기와 비하인드 스토리 위주로 구성한 2권도 곧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야구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648쪽·2만5000원·미래를소유한사람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