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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불교계 반발 부른 이명박 정부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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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종교적 편향성을 규탄하는 불교계의 반정부 행보가 심상치 않다. 3일 ‘종교편향 종식 불교연합회’를 결성한 불교계는 ‘종교 코드 정치 중단’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주말을 전후해 전국 주요 사찰에 걸기로 했다. 소고기 촛불집회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가뜩이나 어수선한 시국에 종교 분쟁까지 이는 것이 아닌가 하여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청와대와 행정부, 한나라당은 불교계의 마음을 다독거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사태 해결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사태는 정부가 자초했다. 출범 초부터 소망교회 인맥을 중시하여 ‘고소영 내각’이란 소리를 들었던 이 정부는 이후 불교계 폄훼라는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국토해양부가 만든 대중교통 이용 정보시스템인 ‘알고가’의 사찰 누락과 경기여고 내 불교 문화재 훼손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모든 정부 부처의 복음화가 나의 꿈’이라는 청와대 전 경호처 차장의 발언, 부처님오신날 일부 사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축전 누락, 전국 경찰 복음화 금식대회 포스터 경찰청장의 사진 게재 등도 불교계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불교계가 가만히 있는 것이 비정상적인 인상을 줄 정도다.

사태의 심각성을 자각한 여권은 한승수 총리가 조계종을 방문해 화해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한 총리는 ‘종교적 편향성 오해 불식을 위한 특별지시’를 각 부처 및 산하기관에 시달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도 불교계 달래기를 위한 전방위 노력을 전개하고 있으나 호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정부 측은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을 의식한 과잉 충성 내지는 고의성이 느껴진다. 의도적이든 단순 실수든 정교분리를 헌법에 명시한 우리나라에서는 불교는 물론 특정 종교를 비하하는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다종교 국가가 아닌가. 소고기 사태만으로도 힘겨운 현실에서 종교 분쟁까지 심화시켜서는 안 된다. 정부는 불교계에 사과하고 관련자를 문책하여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히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