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개원도 못하고 폐회한 18대 첫 임시국회 책임전가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與 "野 당리당략에 의정마비" 성토
야당없는 의사당 한나라당 의원들이 18대 국회 첫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통합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을 기다리면서 홍준표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범석 기자
18대 국회 첫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4일 한나라당은 국회의장 단독 선출 강행 의지를 보였지만 향후 국회파행 부담 등을 의식, 뜻을 접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자마자 오후 2시쯤 국회 본회의장으로 단독 입장했다. 국회의장 선출을 강행할지를 논의하는 동시에 통합민주당 등 등원에 미온적인 야당 압박용으로 비쳐졌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앞서 의원총회에서 “오후 2시에 무소속 의원들과 상당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오기로 했다. 본회의장에서 난상토론을 해서 여러분 의견이 (단독 선출로) 모아지면 그 자리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겠다”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단독 선출에 난색을 표했던 박희태 신임 대표도 “국회 등원 문제의 결정에 관해 홍 원내대표에게 전적인 신임을 보낸다”고 힘을 실어줬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잠시 후 김을동, 양정례 의원 등 친박연대 의원과 김무성, 유기준, 이인제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이 속속 입장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의원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홍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도 “현재 160여명 정도 나와 있는데 10명 정도가 더 오면 곧 토론을 거쳐 모두가 동의해 주면 의장을 곧 선출하겠다”며 거듭 국회의장 선출 강행을 시사했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던 본회의장은 1시간쯤 지나 홍 원내대표가 찬반 발언을 독려하면서 활기를 띠었다. 장내 기류는 “야당과 함께하자”는 쪽보다 “의장을 반드시 선출해야 한다”는 쪽이 압도했다.

찬성파 의원들은 “야당이 스스로 들어올 명분을 놓쳤다”(이병석), “오늘 뽑지 않으면 국회법상 내일(5일)부터 ‘국회부존재’ 상태가 된다”(유정복), “단독으로 의장 뽑는다고 야당이 국회 거부하고 장외집회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심재철), “당리당략이 아닌 국민만 생각한다면 오늘 뽑아야 한다”(진성호)는 등 의장 선출 강행을 주장하며 야당을 집중 성토했다.

반면 이계진 의원은 “의장이 여야 축복 속에서 선출돼야 국회를 힘있게 이끌 것 아니냐. 좀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자”고 말했고, 같은 당 송광호, 무소속 성윤환 의원도 뜻을 같이하며 민주당 전당대회(6일)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찬반 토론은 결국 김형오 국회의장후보자가 단독 선출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이 본회의장에 전달되면서 선출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됐다. 이로써 18대 국회는 1948년 제헌국회 이후 개원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