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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작년 같은 곳에서 남측 관광객 억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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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술 목사 밝혀…北초병, 관광객확인후 30분만에 풀어줘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나라 전체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지난해에는 같은 곳에서 산책하던 남측 관광객이 북한군 초병에게 30여분간 억류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도시빈민사회복지선교회 대표 김홍술(52) 목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4일부터 사흘간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공동기도회에 참가차 북한을 방문했다. 방문 첫날인 4일 김 목사는 해금강 호텔에 짐을 푼 뒤 일행들과 함께 근처 해변을 산책했다. 해가 진 뒤 오후 10시쯤 김 목사는 혼자 해변을 따라 밤길을 걷기 시작했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바리케이드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 김 목사는 1㎞쯤 걸었다.

김 목사는 앞쪽에서 “섯!” 하는 소리와 함께 인민군 두 명이 총을 겨누는 것을 발견했다. 꼼짝 말고 서 있으라는 소리에 그는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 그대로 얼어붙었다.

김 목사는 “남측에서 온 목사”라고 외쳤지만 인민군 병사는 “조용히 하라”고 말하면서 20여분간 사실상 억류상태를 유지했다.

이후 인민군 2명이 걸어나와 “무엇 하러 여기까지 들어왔나.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명함을 내밀었고, 이에 인민군은 “목사 선생, 맘 놓으시라우”라고 했으며, 10여분이 더 지난 뒤에야 “여기는 관광객이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니 오던 길로 돌아가라”며 풀어줬다.

이번 사고에 대해 김 목사는 “사고가 난 해수욕장은 폭 2m 정도의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어 누구든 별 생각 없이 바닷가를 걷게 된다”며 “바리케이드나 출입금지 안내문만 있었어도 이런 사고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또 인민군에 억류됐다 풀려난 다음날 정부 당국자로부터 “‘목사님은 운이 좋은 편이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인민군이 남한 사람을 쉽사리 풀어주지 않아서 서너 시간씩 억류되기도 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