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레이노사에서 납치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등 5명이 당초 멕시코 특수경찰에 연행됐다가 납치조직에 넘겨졌다고 주장,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당국이 본격 조사에 나섰다.
레이노사 현지에 파견된 멕시코 주재 대사관의 최성규 영사에 따르면, 피랍자들은 당초 특수경찰 복장을 한 멕시코 연방수사국(AFI) 요원들이 조사할 것이 있다며 자신들을 연행해 금품을 요구했으며 여의치 않자 납치조직에 넘겨줬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수사 당국은 피랍 당시 주변 지역에서 근무했던 AFI 요원들의 사진을 일일이 제시하며 확인작업을 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고 최 영사는 전했다. 또 피랍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고르도','판초' 등의 별명으로 현장에서 호명됐던 납치자 7명에 대한 몽타주를 만들고 있다.
현지 교민들은 AFI가 납치범들과 관계가 있다는 주장의 사실 여부는 수사 결과 드러날 일이지만 멕시코 치안상황과 일부 경찰관들의 부패상에 비춰볼 때 개연성을 배제할 수 만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AFI는 지난 2001년 비센테 폭스 대통령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모방해 만든 연방검찰청(PGR) 산하의 수사기구로 연방 차원의 범죄 및 마약 등 특수분야 수사를 맡고 있으며, 멕시코 경찰들 사이에 만연한 부패행위 척결도 핵심적 활동 목표 중 하나다.
그러나 AFI 전체 요원 7천여명 가운데 약 20%가 범죄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고 상당수가 마약 카르텔에 매수돼 있다는 보고서가 나올 정도로 스스로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06년 2월엔 AFI 요원 4명이 멕시코시티 거주 한국인 가게에 들이닥쳐 밀수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위협을 가하며 삼점주를 자신들의 사무실로 강제로 데려가 3천달러를 요구, 납치.공갈 혐의로 체포된 일도 있다.
한편 국제앰네스티 멕시코 지부는 피랍자들에 대한 멕시코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인권유린 행위가 있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23일 레이노사 경찰청을 방문, 피랍자 등과 면담했다.
<연합>
국제앰네스티 지부, 수사과정 조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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