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업계를 양분해 온 KT와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 경영목표를 대폭 수정하거나 손질해야 할 처지다. LG텔레콤을 비롯한 LG통신그룹도 상반기 들어 성장세가 꺾이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올 들어 유선전화 가입자 감소에 따른 유선 및 LM(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로의 통화) 매출 부진으로 비상이 걸렸다. KT는 이 때문에 최근 올해 매출 목표를 당초 12조원 이상에서 11조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영업이익도 3000억원 낮추는 등 경영목표를 대폭 수정했다. KTF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4% 줄어드는 등 실적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날 실적 발표를 한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9.5% 줄어든 5330억원에 그쳤다. SK텔레콤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도 요금할인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월 4000원(전체 요금의 7%)이 줄었다. 가입자가 계속 늘어나지 않는 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 경영목표 조정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인수한 하나로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로 영업중단을 당한 것도 큰 악재가 되고 있다.
올 1분기에 성장세를 구가했던 LG텔레콤도 2분기 들어 가입자가 줄어 속을 태우고 있다. LG텔레콤의 지난달 순증 가입자는 1만7000명으로 전달(5만명)의 30% 수준에 그쳤다. LG데이콤은 새 사업인 인터넷 전화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LG파워콤은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객정보 유용에 대한 방통위원회의 제재 여부 결정이 임박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신업계의 이 같은 실적 악화는 복합요인에 의한 것인 만큼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정된 시장에서 업체들이 덩치 키우기에 나서다 보니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는 등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 의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요금 인하 압박도 통신업계로서는 커다란 부담이다. 저소득층에 대한 요금 감면이 시행되고 결합상품이 확대되면 통신업계 매출 감소액은 연간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동통신 통화료 및 데이터 통화료에 대한 감시 강화도 통신업계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는 바람에 뼈를 깎는 비용 절감 노력을 하더라도 경영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통신업계 호시절은 옛날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동원 기자 goodnews@segye.com
| ■주요 통신업체 영업이익 | (단위:원) | |||
| 2007년 | 2008년 | 증감률 | ||
| KT | 5267억 | 3330억 | -37% | |
| KTF | 1050억 | 908억 | -14% | |
| S K 텔 레 콤 | 6622억 | 5330억 | -19.5% | |
| 하나로텔레콤 | 123억 | 100억 | -19% | |
| L G 텔 레 콤 | 690억 | 898억 | 30% | |
| L G 데 이 콤 | 609억 | 420억 | -30% | |
| L G 파 워 콤 | 32억 | 203억 | 534% | |
| *각 사 1분기 기준(SK텔레콤과 LG데이콤은 2분기 기준) 자료:각 업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