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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30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귀경한 뒤 서울 청운동 국립서울농학교에 마련된 서울시교육감 선거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 허정호 기자 |
그러나 이번 선거는 이전의 어느 직선 교육감 선거보다도 이념대결로 얼룩진 데다 정치권의 개입으로 정치선거로 변질돼 교육의 자주성을 확보해 교육자치를 실현하겠다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투표율이 15.4%에 그치면서 대표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6명의 후보들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정책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이나 홍보보다는 상대후보에 대한 폭로와 비방에 더 적극적이었다. 특히 운동기간 내내 치열한 접전을 벌인 공정택 당선자와 주경복 두 후보의 ‘상대 흠집내기’는 볼썽사나울 정도였다.
공 당선자는 ‘6·25 통일전쟁 발언’, ‘민주노동당 임시전당대회 지지발언’ 등을 문제 삼아 주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으며, 주 후보 역시 공 당선자의 교육감 재임 당시의 ‘청렴도 꼴찌’, ‘창문공사 특정업체 몰아주기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보수와 진보로 갈린 이념대결도 첨예해 보수진영 공 당선자와 진보진영 주 후보는 각각 ‘전교조 후보 반대’와 ‘MB 정권 심판’이라는 자극적인 구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치권도 가세해 한나라당은 공 당선자를, 민주당은 주 후보를 사실상 지지하는 발언을 노골적으로 해 정치권 개입 논란을 불렀다.
공 당선자와 김성동 후보, 이영만 후보 등 보수 성향의 후보들은 보수진영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단일화를 모색했지만 서로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를 고집해 성사되지 못했다.
수도교육의 수장을 뽑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사실상 최저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투표일이 평일에다 성수기 휴가철과 겹친 이유도 있지만,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정책대결보다는 이념 및 조직대결로 흐르면서 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반감을 자극한 결과로 보인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정치선거로 변질될 바에 차라리 간선제로 치르는 것이 더 낫겠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올해 말과 내년 4월로 각각 예정된 대전과 경기도 교육감 선거를 직선제로 실시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이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