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대천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대천, 어마어마하게 크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와도 다 수용할 수 있는 큰 바다 해수욕장, 대한민국에 살면서 이곳에 처음 와봤다면 믿어 줄까?
“아! 아! 대한민국” 하던 노래가 생각난다. 아름다운 한국에 태어나서 산천초목 우거진 숲길을 걸을 수 있고 해운대 해수욕장은 가봤지만 충청도 대천 해수욕장은 처음이다. 깔개를 펴고 앉는다. 맨발로 걷고 싶은 딸은 어느새 바다 속에 발을 담근다. 미처 수영복을 준비하지 못한 관계로 바다 옆에서 바다를 보고도 들어가지 못하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비어있는 트렁크에 옷을 챙겨 올걸! 후회하면서 차를 돌릴 수밖에 없다.
대천 해수욕장에서 무창포로 달린다. 불교성지 세계 최대 와불이 있다는 쌀 바위 절, 미암사에 도착한다. 절 입구에 참깨 꽃이 많이 피어 있다. 밤나무 단지도 많다. 플래카드에 누구누구 기도 덕에 00에 합격 또는 삼재는 무슨 띠니 기도 올리라는 내용이 있다.
와불, 누워있는 부처의 크기가 얼마나 큰 지 그 속에 법당이 있다. 그 법당 속에는 작은 부처가 2만개나 있단다. 기도하는 불교신자들이 부처 앞에 절한다. 부처의 발을 만지면 악업이 없어진단다. 사람이 그 말을 듣지 않았을 때에는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데 악업을 없애 준다는 말에 얼른 만진다. 부처의 발 바닥에는 불경이 새겨져 있다.
쌀 바위도 있다. 바위의 색깔이 하얗다. 그 바위에 얽힌 전설은 이렇다. “대를 이을 손자를 얻기 위해 할머니가 불공을 드렸는데 관세음보살이 꿈에 나타나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하면서 호리병에서 쌀 세 톨을 꺼내어 바위에 심고 하루에 세끼 쌀이 나올 것이니 세끼를 짓도록 하라고 했단다. 꿈에서 깨어보니 쌀이 나오고 손자도 얻어 행복하게 살았는데 이웃에 욕심 많은 할머니가 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 부지깽이로 구멍을 후벼 팠더니 쌀은 나오지 않고 핏물만 줄줄 흘러 주변이 핏빛으로 물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고한다.
개화예술 공원으로 향한다. 안개를 뚫고 지난번 가 보았던 개화 예술공원으로 간다. 신선한 바람이 분다. 몇 번 왔다 갔다 한 길이어서 눈에 익은 석공예들이 많다. 남포 오석으로 유명한 석공예단지로 이름 있는 웅천의 오석은 비석이나 상석, 사자 석, 문패, 건축자재, 돌 장식품 등등 여러 가지로 사용되고 있단다.
먹물을 보존하는 능력이 탁월한 남포 벼루도 유명하단다. 돌로 깎아 만든 조각품 위에 유명한 시인의 글을 새긴 예술 공원이다. 3-4년 전에 동인들과 함께 이 자리에 와봤던 곳이다.
이제는 입구에서 입장료도 받는다. 잘 깎아진 돌 위에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그런 작품들이 많다. 이 시를 새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을까? 조형물도 있고 야외 음악당도 있다. 허브랜드에 들러 여러 가지 식물과 물고기를 본다.
11시부터 밤까지 라이브 음악이 있단다. 음식점 안에서 꽃 밥을 시키고 앉는다. 외국인 같은 여자가 노래를 잘 부른다. IOU, 숨어서 우는 갈대숲 같은 노래를…. 처음에는 입만 벌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같은 음성으로 식사가 끝날 때까지 참으로 잘도 부른다.
/ 이명희 myung769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