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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2.5선 의원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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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권영세, 박진 의원은 16, 17, 18대 지역구 국회의원에 내리 당선됐다. 그런데도 이들은 동료 의원한테서 ‘2.5선’이라는 말을 듣는다. 16대 국회의원 임기 중반인 2002년 8월 국회의원 재·보선에 나란히 당선된 두 의원은 선수로는 엄연히 3선이지만 국회의원 재직 연수를 따져 2.5선이라는 뜻이다. 권, 박 의원은 18대 국회 전반기 한나라당 몫 상임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국회 재직 연수가 짧다는 이유로 ‘물’을 먹자, 당 지도부에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원내대표단에 ‘반기’를 든 셈이다.

재·보선에서 당선된 의원에게는 2.5선 또는 ‘1.5’선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닌다. 같은 의원이라도 총선에서 당선된 이와 임기 도중에 금배지를 단 사람의 ‘차별화’는 국회에서는 오랜 관행이다. 여야 의원이 이를 따지는 데는 그만한 사정이 있다. 4년 임기를 다 한 의원과 잔여 임기만 채운 재·보선 당선자는 의정활동 기간의 차이가 나니 구분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인식인 것 같다. 더구나 비례대표로 5개월 남짓 국회에 적을 둔 의원도 재선이니 3선이니 하며 명함을 내미는 판이니, 총선에서 힘겹게 당선된 의원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다. 지금은 각당이 비례대표 의원을 한 번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엔 비례대표로 재선한 의원이 더러 있었다. 이들의 국회 재직 연수는 다 합쳐도 3년이 채 안 된 예도 있었으니 4년 임기를 마친 의원 경력과 동일시하기는 어렵다.

한나라당 당헌에 의하면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후보자는 의총에서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야당할 때도 당 지도부가 나서 위원장 후보를 교통정리한 바 있다. 당 지도부와 후보자가 원만하게 합의하면 굳이 경선까지 하지 않았다. 조정되지 않으면 경선으로 뽑았는데, 후유증은 거의 없었다.

당 지도부와 권, 박 의원은 상임위원장 경선을 둘러싸고 감정대립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경선에 나와 떨어질 경우 해당 상임위에서 배제하겠다”느니 “군사독재 정권시절에도 볼 수 없었던 정치적 횡포이자 치졸한 발상”이라는 등 가시 돋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두 의원이 위원장 후보자로 당선되든, 떨어지든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19일 한나라당 의총 결과가 주목된다.

황용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