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의 멤버 정형돈과 노홍철이 2008 베이징올림픽 보조 해설자(객원 캐스터)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 오후 9시 45분에 열린 여자 핸드볼 B조 헝가리와의 예선전에서 정형돈은 전반전에, 노홍철은 후반전에 각각 출연했다. 보조 해설자에 대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도전은 미리 예고됐던 터라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경기 직전까지 누가 캐스터 석에 앉을지는 알려지지 않아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날 정형돈과 노홍철의 전·후반 객원 캐스터 도전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반응이다. 이들 모두 진행 초반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지만, 생각만큼 산만하지 않았고, 많은 준비를 해서 그런지 처음치고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 했다는 것. 특히, 정형돈은 충실한 자료 전달과 상황설명으로 침착한 해설을 펼쳤지만, 노홍철은 특유의 빠른 말을 이용한 재치있는 해설로 웃음을 자아냈다는 평가다.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형돈은 진짜 해설자처럼 잘했고, 노홍철 역시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무한도전의 응원 덕분에 헝가리전에서 대승을 거둔 것 같다", "다른 멤버들의 해설도 기대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디시인사이드 '북경 올림픽' 갤러리와 '무한도전' 갤러리(이하 무도갤) 이용자들의 반응도 이와 비슷했다. 특히, 무도갤 이용자들은 이를 기획한 무한도전 김태호 PD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용자 '박민수'는 "김태호 PD는 미쳤다. 자칫 긴장되거나 흥분할 수 있는 경기였는데, 누가 이런 중요한 시합에 비전문가인 예능인을 내보낼 생각을 했겠느냐?"라며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이 적당히 잘 조율하여 긴장감을 풀어줬고, 결과적으로 (제작의도가) 완벽히 맞아떨어진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이를 기획한 김태호 PD는 개념인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날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헝가리에 33대 22로 승리해 B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부터 헝가리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경기 전반을 편안하게 관망할 수 있었다. 일부 "비전문가인 이들이 언제 실수할지 몰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경기에 신선한 긴장감을 부여하면서 재미를 한층 배가시켰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올라왔다.
예능과 스포츠는 구분해 달라는 지적도 있었다. 만약, 이들이 해설을 '코미디'로 일관했다면 비난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비전문가치고 수준있는 해설과 함께 보조 해설자라는 위치를 넘어서지 않은 것이 '무한도전' 멤버들의 '무모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기계체조, 핸드볼, 레슬링 등을 국가대표 선수의 도움하에 멤버들이 직접 체험하는 '베이징올림픽 특집' 편을 기획해 국민적인 관심을 유도하고자 노력해 왔다. 또, 보조 해설자이긴 하지만, 현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것인 만큼 출국에 앞서 35년 경력의 MBC ESPN 임주완 캐스터에게 스포츠 중계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을 전수받았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의 이번 도전은 MBC가 KBS의 시청률을 넘어서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 유발엔 일단 성공한 듯 보인다. 하지만, 유재석, 정준하, 박명수, 전진 등 다른 멤버들도 해설자로 나설 예정인 가운데, 일부 여론이 좋지 않은 멤버의 도전은 벌써 우려감을 낳고 있다.
/디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