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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전 이사 "KBS 사장 공모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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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코드인사 논란 확산 안돼" 성명 발표
청와대 "내부인사 발탁 최우선… 후보 물색중"
KBS 차기 사장 인선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유력 후보로 꼽혔던 김인규 전 KBS 이사(사진)가 19일 응모를 포기해 ‘중대 변수’가 제거됐다. 대선 때 이명박 캠프 공보팀장을 지낸 김 전 이사는 성명에서 “사장 후보 응모 자체가 새 정부에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혼란한 KBS 사태의 장기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응모 포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낙하산’ ‘코드인사’라는 정치적 논쟁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서면서 평소 자부했던 ‘방송인 김인규’가 ‘정치인 김인규’로 매도되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김인규 카드’가 사라짐에 따라 KBS 내부 인사 발탁을 최우선해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참모는 “정연주 전 사장 재임 5년의 폐해를 치유하고 조직을 추슬러 조속히 정상화하려면 KBS 출신의 기용이 필요하다”며 “KBS 내부 인사가 1순위며, 마땅한 인물이 없으면 방송 경험이 있는 외부인사가 차순위”라고 전했다. KBS 출신 인사로는 부사장을 지낸 강대영 한국디지털위성방송 부사장, 역시 부사장을 거친 최동호 육아방송회장, 이사 출신의 박흥수 강원정보영상진흥원 이사장과 김은구 사우회장, 이병순 현 KBS 비즈니스 사장, 길종섭 고려대 석좌교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물론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하면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20일 사장 후보 공모신청이 마감되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끝나면 21일 신청 후보를 3∼5배수로 압축하고, 22∼24일 면접과 내부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KBS 이사회가 25일 후보를 단수로 제청하면 이 대통령이 즉각 임명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김 전 이사의 향후 거취에 대해선 ‘KBS 차차기 사장설’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정 전 사장의 잔여임기를 채우기 위해 ‘김인규 카드’를 당장 쓰기보다는 명실상부한 임기가 보장되는 ‘훗날’을 위해 접어놓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이사의 공모 포기는 사전에 청와대와 조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이 대통령은 김 전 이사에 대한 미련을 못내 버리지 못하다가 측근들과의 수차례 논의 끝에 최종 단계에서 접었다는 후문이다.

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