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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 간판PD 줄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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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와 주식뇌물 등 뒷거래 혐의
검찰, 잠적 기획사 대표 등 3명 체포영장
연예기획사의 방송사 PD 상대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9일 SBS 배모 국장과 MBC 고모 책임프로듀서(CP), KBS 김모 책임프로듀서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간판’ PD들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각 방송사의 최고 인기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연출한 스타급 PD들인 이들은 팬텀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로부터 소속 연예인의 출연 청탁 대가로 주식 등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들이 연예기획사 주식 수만주를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이 형성되는 장외에서 매입한 사실 등을 포착하고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기획사로부터 주식 외에 현금 등을 받았는지 여부와 윗선으로의 상납 고리가 있는지 등도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검찰의 소환 요구에 따라 스스로 출두해 조사를 받은 만큼 일단 귀가시키고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외에 현직 국장급 PD 2, 3명에 대해서도 이번 주 안에 소환조사를 마칠 방침이며,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금품 수수 액수 등 경중을 따져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신병 처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또 수사 대상 PD들이 담당 프로그램 작가와 기획사 대표 및 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활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KBS와 SBS 등의 유명 프로그램 중심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명 방송작가 오모(59)씨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연예기획사들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의심스러운 돈이 2006년을 전후로 오씨 계좌를 거쳐 일부 PD에게 건너간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인들과 사사로운 돈거래를 했을 뿐 로비 창구로 쓰이도록 PD들에게 차명계좌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PD들에게 차명계좌를 개설해 준 연예기획사 대표 조모씨 등 3명이 소환통보 후 잠적한 것과 관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앞서 구속된 전 KBS 책임프로듀서 이모(46)씨 역시 기획사 등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을 때 작가 등의 명의로 만든 차명계좌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씨는 이 돈을 강원랜드에서 수표로 바꿔 세탁한 뒤 차명계좌를 거쳐 본인의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다른 PD들도 작가와 지인은 물론 기획사 직원들의 차명계좌를 이용했다고 보고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최근 그룹 신화의 소속사인 굿엔터테인먼트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대표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소속 연예인들의 방송 프로그램별 출연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굿엔터테인먼트가 2005년 팬텀엔터테인먼트의 경우처럼 코스닥에 상장된 제조업체 지분을 인수하며 우회상장된 적이 있는 점에 주목하고, 주식 형태로 PD들에게 로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