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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둥지’를 떠나 … '런던의 초대'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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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의 대장정 마무리·베컴 ‘런던의 초대’ 카운트다운
베이징 하늘을 17일간 밝힌 성화가 마침내 꺼졌다. 100년을 기다린 올림픽을 무사히 끝낸 13억 중국인들은 자부심에 눈시울을 붉혔고, 60억 인류는 각국 선수들이 펼친 각본 없는 드라마를 곱씹으며 2012년 런던올림픽을 기약했다.

베이징올림픽이 24일 성대한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은 서커스와 쿵푸, 음악이 어울린 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광란과 열정’을 주제로 “기쁨과 도취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던 장이머우 총감독의 말대로 지켜보는 모든 이들을 춤추게 할 만했다. 서커스단은 외발 자전거와 철봉 등 다양한 도구로 익살스러운 공연을 펼쳐 관중들을 시작부터 흥겨움으로 몰아갔다. 350명의 쿵푸 고수들은 5분여간 승천하는 용을 표현하기도 했다.

중국 전통악기 ‘얼후’ 연주가 주경기장에 깃들었고, 세계 3대 테너인 스페인의 플라시도 도밍고와 중국 여자 가수 쑹주잉 듀엣이 천상의 목소리로 올림픽 주제가를 불렀다. 감미로운 목소리는 104명이 풀어낸 화려한 춤과 어울려 환상의 분위기를 더했다. 진시황의 병마용이 등장하는 실루엣 애니메이션은 개막식에 이어 중국 역사의 웅장함을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4년 후 2012년 제30회 올림픽을 여는 런던도 베이징올림픽 폐막식 자리를 빌려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했다.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런던의 명물인 빨간색 이층버스 위에 탄 채 ‘런던의 초대’라는 뜻으로 관중석을 향해 축구공을 차면서 다음 올림픽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이후 8분여간 영국 무용단이 발레와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였고, 록그룹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와 팝스타 리오나 루이스도 듀엣 곡을 부르며 차기 올림픽을 알렸다. 폐막식은 모든 경기를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축제에 동참한 각국 선수들과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궈진룽 베이징시장이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에게 올림픽기를 건네면서 마무리됐다.

개·폐막식을 모두 책임진 장이머우 감독은 “폐막식은 기쁜 분위기에서 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헤어짐과 함께 4년 후 런던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강구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