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물결이었다. 23일은 스포츠의 환희와 기쁨을 모든 국민이 온몸으로 체험한 최고의 날이었다. 한국이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권도의 금빛 발차기와 야구대표팀의 세계 정상 등극에 힘입어 올림픽 사상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캐내며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3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선발 류현진의 눈부신 호투와 이승엽의 홈런포를 앞세워 쿠바를 3-2로 물리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이 올림픽 구기 종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1988년 서울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2연패를 한 여자 핸드볼에 이어 16년 만이다. 한국 야구는 지금까지 올림픽 본선에 3차례 나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선 예선부터 결승까지 9전 9승의 ‘퍼펙트’ 행진으로 한국 선수단에 마지막 금메달을 선사했다.
통쾌한 야구 우승에 앞서 태권도의 차동민(22·한국체대)이 먼저 금빛 낭보를 전했다. 차동민은 이날 남자 80㎏ 이상급 결승에서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를 5-4로 힘겹게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심 논란’ 속에 3·4위 결정전으로 밀린 여자 핸드볼은 헝가리를 33-28, 5점 차로 꺾고 값진 동메달을 획득해 또 한번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했다.
한국은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은10, 동8)를 수확하며 종합순위 7위에 올라 당초 목표였던 ‘10(금메달)-10(종합순위)’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지금까지 한국이 가장 많이 획득한 금메달은 종합 4위를 했던 1988년 서울올림픽과 7위에 올랐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12개였다. 홈팀 중국은 금메달 51개(은21, 동28)를 획득, 미국(금36, 은38, 동36)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편 60억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킨 제29회 베이징하계올림픽은 24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28개 종목에서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다퉜던 1만500여명의 각국 선수들은 이날 밤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폐막식을 갖고 4년 뒤 런던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베이징=유해길·강구열 기자
hkyoo@segye.com
야구 우승 쾌거·金 13개로 역대 최다… 종합7위
한국 '베이징의 전설’을 쓰다
한국 '베이징의 전설’을 쓰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