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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中 ‘절대 강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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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포츠계 판도 변화
팍스 아메리카나에 이어 팍스 시니카의 도래인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 51개, 은 21개, 동메달 28개를 딴 중국이 최초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반면 1996년 애틀랜타 이후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종합 1위를 3연패 한 미국은 2위로 주춤했고, 러시아는 ‘빅3’ 체면을 세우는 데 그쳤다.

냉전시대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인 미국과 러시아(구소련)가 양분했던 국제 스포츠계에서 중국의 1위 등극은 지각 변동을 예고한다. 실제로 미국과 소련 이외의 나라가 올림픽 1위에 오른 것은 1936년 베를린대회 독일 우승 이후 72년 만의 일이다. 소련의 해체에 이어 독립국가연합의 틀마저 무너지면서 한때 미국이 최강자로 군림했으나 21세기 초 새로운 강자 중국이 나타난 것이다.

중국의 저력은 금메달 수에서 드러난다. 베이징에서 중국은 한 대회에서 50개 이상의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네 번째 나라가 됐다. 가장 최근 금메달 50개 이상을 따낸 국가는 소련으로 20년 전인 1988년 서울대회(55개) 때였다. 50개 이상의 금메달은 소련이 3번, 미국이 2번, 영국이 1번 기록했을 뿐이다.

중국은 처음 출전한 1984년 LA올림픽에서 금 15, 은 8, 동메달 8개로 단번에 종합 4위에 오르며 아시아 1인자로 떠올랐다. 2000년 시드니에서 3위(금 28, 은 16, 동 15), 2004년 아테네에서 2위(금 32, 은 17, 동 14)로 한 계단씩 뛰어올랐고 결국 안방에서 세계를 제패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 금 36개, 은 38개, 동메달 36개에 그치며 종합 2위로 내려앉았다. 아테네대회(금 36, 은 39, 동 27)와 엇비슷한 성적이다. 육상 단거리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못 건진 일이 충격이었지만, 오히려 전체 메달은 8개가 많은 110개다. 그러나 중국의 비약적 발전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는 성적표다.

러시아는 금 23개, 은 21개, 동메달 28개로 지난 대회에 이어 3위를 지켰다. 2004년(금 27, 은 27, 동 38)에 비해 금메달 수에서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전체 메달도 20개나 줄었다. 전략종목인 사격과 복싱, 레슬링에서 부진한 데다 소련 시절 국가가 직접 엘리트 선수들을 육성하던 시스템이 사라진 탓도 크다.

이에 반해 중국은 전략 종목인 체조와 역도, 다이빙, 사격, 배드민턴, 탁구 등에서 여전히 세계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부 차원에서 어린 선수를 조기에 발굴해 기본기부터 철저하게 가르치고, 수천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선발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전력 상승을 극대화하는 시너지효과를 여전히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제 스포츠계의 판도는 독주 태세에 들어가려는 중국에 강력한 도전자 미국이 이를 저지하는 힘 싸움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번 대회 종합 7위를 기록, 지난 대회에 이어 세계 ‘톱10’을 달성하면서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더구나 2004 아테네대회 때 일본에 내준 아시아 2위 자리를 탈환, 향후 올림픽에서의 한일 간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