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에서 24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발리 패션위크 2008’ 전야제 행사에 특별초청된 앙드레 김은 25일 오후 8시(현지시간) 발리 G.W.C(가루다 위스누 켄차나) 문화공원에서 600여명의 관객이 참가한 가운데 단독 패션쇼를 열었다. 96년 이집트 피라미드,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세계 최초로 패션쇼를 연 데 이어 발리에서의 패션쇼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깎아지른 석회암이 병품처럼 공원을 둘러싼 가운데 거대한 가루다(불멸의 새) 조각상이 내려다보는 공간에서 앙드레 김은 자신만의 고유한 패션 세계를 화려하게 펼쳐보였다. 쇼는 밤하늘 아래 조명이 런웨이를 비추고 꽃가루가 날리는 등 몽환적이고 판타지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앙드레 김이 무대위에 선보인 총 127벌의 옷에는 발리 전통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적 고전미, 빅토리아 시대의 로맨티시즘, 웨딩드레스 등이 골고루 선보였다.
이어 앙드레 김 패션쇼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일곱겹의 옷을 차례 차례 벗는 퍼포먼스도 펼쳐져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국전통 음악과 함께 모델이 파랑, 주황, 초록, 분홍, 금색 등의 옷을 차례로 드러내는 모습은 공원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마지막으로 앙드레 김의 상징색인 흰색의 웨딩드레스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또 탤런트 한채영과 박시후가 특별 출연했으며, 이들은 애절한 커플 연기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쇼가 끝나자 공원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졌으며, 앙드레 김은 상기된 목소리로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밤이다. 다시 한번 발리 무대에 서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발리=김지희 기자kimpossibl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