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본관 건물을 해체, 복원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서울시 홈페이지에 올린 ‘서울시청 사적 가지정과 관련해 시민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에서 “6년 전만 해도 시청 본관에 대해 등록 문화재로서의 가치조차 인정할 수 없다던 문화재위원회가 이를 사적으로 가지정했다”며 “서울시는 문화재위원회의 모호한 기준을 수긍할 수 없으며 결정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2002년 서울시 청사의 등록문화재 등재 여부를 심사했던 문화재위원회는 서울시청 본관의 보존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서울시청의 등록문화재 등재를 보류시켰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 시장은 “시청본관은 앞으로 도서관으로 바뀌어 서울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들러 사용할 공간인데 서울시장 입장에서는 시민들의 안전문제가 걸린 이상 그 어떤 양보도 불가능했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본관을 해체한 뒤 복원하는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문화재위원회의 계속된 발목잡기로 서울 신청사 건립공사가 지연된 지 이미 2년6개월이 지났다”며 “서울시 신청사 건립은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므로 서울시는 무조건적인 원형보존만을 주장하는 문화재위원회의 무리한 결정에 대해 앞으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서울시가 외려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문화재위원회가 2002년 시청본관에 대해 등록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같은 일제시대 건축물로 사적으로 지정된 “서울역사나 한국은행 구 본관과는 달리 시청사를 2003년 등록문화재로 등록한 것은 이미 청사로 쓰이는 건물에 대한 배려였다”면서 “서울시가 등록문화재를 철거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가 문화재위 권고를 받아들여 기존 청사 전면의 외관은 그대로 두되 안전진단에서 문제가 노출된 부분은 해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진실을 왜곡했다”면서 “서울시의 계획은 계단과 같은 극히 일부 시설물을 빼고는 기존 외형을 모두 철거하고 재건축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앞서 서울시는 “행정·재정적 손실을 초래하며 신청사 건립사업을 지연시켜온 문화재위원회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반면 문화재청은 “근대 건축문화재를 아파트로 취급하지 말라”며 공방전을 벌였다.
서울시는 문화재위원회가 태평홀을 포함한 청사 본관을 사적으로 가지정함에 따라 본관 건물 철거공사는 당분간 중단하지만 나머지 신청사 건립 공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현장을 언론에 공개한 시 관계자들은 “건물의 노후화 정도가 심각해 보수·보강 공사는 의미가 없다”며 “철거 후 복원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문화재위원회에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박종현·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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