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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가 되고 싶어요" 제주 해녀학교 첫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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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바다에 들어가는 게 무서웠지만 지금은 너무너무 좋고 재미있어요. 해녀하고 싶어요"

29일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포구에서 이색 해녀학교인 한수풀 해녀학교 졸업식이 열렸다.

입학생 34명 가운데 16주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32명이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생들은 이날 가족, 친지의 축하 속에 모두 "해냈다"는 성취감과 해녀에 대한 경이로움, 그리고 물질(잠수작업을 뜻하는 제주어)에 대한 바람으로 가득했다.

필리핀에서 온 결혼이주여성인 델리아(33) 씨는 "앞으로 1년쯤 더 연습하면 깊은 바다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해녀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또 서울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비행기를 타고 오는 억척 끝에 물질을 배운 최춘호(50.운수업) 씨는 "언제가 '해남(海男)'이 되어 바닷가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졸업을 하더라도 종종 내려와 이 마을 해녀들과 함께 물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 대표인 이한영(34.경기도) 씨는 "차가운 바닷물이 익숙해질 즈음 우리의 눈에 바위틈에 숨어 있는 소라와 성게, 보호색을 입은 문어와 전복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즐거워했다.

이 씨는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 3명을 배출한 육군사관학교도 처음에는 보잘 것 없는 연병장에 총 몇 자루가 전부였다"며 "세계 최초의 해녀사관학교인 한수풀 해녀학교의 전통과 명맥을 잇는 1기가 되도록 노력하고 해녀 선배님들의 정신을 잇는 파수꾼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귀덕2리 어촌계장으로 한수풀 해녀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는 임명호(51) 씨는 "졸업생 가운데 20여명은 2m 가량의 바닷속에 뿌려 놓은 소라를 다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수풀 해녀학교는 한림읍주민자치위원회에 의해 설립돼 5월 9일 1기생들의 교육이 시작됐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사시사철 바다와 싸워가며 억척스럽게 삶을 이어 온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개척정신과 삶의 지혜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졸업생들은 해녀학교에서 4개월에 걸쳐 매주 금요일 오후 3-5시 해녀들이 갖고 다니는 도구의 사용법을 비롯해서 잠수.호흡법, 수영법 등에 대한 이론 교육을 5차례 받았으며, 이후에는 소라와 전복을 직접 채취하는 해녀 실습을 했다.

임 교장은 졸업식에서 "졸업생 여러분들이 1기 선배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해녀문화 전파의 새로운 전도사가 되어 주었으면 한다"며 "여러분들이 해녀학교 졸업생인걸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학교 운영을 더욱 체계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