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에 경고등이 켜졌다. 경상수지 적자와 자본유출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한국은행은 어제 ‘7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서 경상수지가 24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월에 반짝 흑자를 보였다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유가 상승 여파와 수입 증가에다 여름철 해외여행 증가가 가세한 결과다. 이로써 7월까지 누적 적자가 78억달러에 달해 올 한 해 전체로는 한은 전망치(90억달러 적자)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수지 또한 외국인의 줄기찬 주식 매도로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57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고 한다.
물론 한은이 밝힌 대로 심각한 상황이 아니면 다행이다. 경상수지에 큰 부담을 주던 유가가 일단 하락세로 돌아섰고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도 점차 약화되는 추세이니 한은 측 설명은 분명 빈말은 아니다.
하지만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동반 악화가 미치는 파장을 감안하면 ‘괜찮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걱정이 앞선다. 국가신인도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문제지만 달러 품귀 현상이 심해지면서 환율 상승이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우려된다. 가뜩이나 물가고에 시달리는 와중에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는 것이다. 게다가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설 여력도 별로 없다. 외환보유액이 2475억달러라지만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외채를 빼면 동원 가능한 외화는 200억달러에 불과하다. 환율 개입으로 7월 한 달간 105억달러가 감소한 것에 비춰보면 얼마나 빈약한 수준인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융 불안으로 수출 여건은 계속 나빠지고 있고 자본 유출의 가속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유가와 외국인 주식 매도 등 외부 요인은 어쩔 수 없지만 수출 증대와 해외소비 자제 등 국제수지 방어를 위한 민관 합동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10여년 전 우리가 겪은 외환위기는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뼈아픈 교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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