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임모(25)씨는 요즘 떨어지는 주가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모님과 함께 1억여원을 투자했는데 ‘반토막’이 나버렸던 것. 이 중 대출금도 3000만원 정도 포함된 터라 걱정이 더 크다. 지금이라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주식을 모두 처분해 빚을 갚아야 할 상황이라 언제 팔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지만, 팔고 나면 다시 주가가 오를 것 같은 기대에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임씨는 “당장 과외 등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다”며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주식에 손을 댔던 것이 너무 후회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 대학원생인 권모(30)씨는 펀드 수익률이 계속해서 떨어지자 다음 학기 등록금을 위해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다.
2년 전부터 은행에 다니는 학교 후배들이 권유해서 나중에 혹 도움이 될까 가입한 적립식 펀드가 5개나 되는데, 이들 모두 수익률이 마이너스 30∼마이너스 10%다. 권씨는 과외와 교정, 자료입력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은행에 예금해 놓고 있다.
권씨는 “수익률을 볼 때마다 한숨만 나와서 아예 관심을 끊고 있다”며 “몇 년 버티면 회복하겠지 하는 기대로 매달 울며 겨자 먹기로 넣고는 있다”고 말했다.
각종 악재로 인해 국내 주식, 펀드의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주식·펀드에 투자하던 대학생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0대의 펀드 가입률은 약 30%, 주식 투자율은 약 7%다.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위탁 신규계좌의 43%가 20대로 조사됐다. 펀드의 경우 20대의 월평균 적립액은 약 40만원 정도로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용돈을 쪼개 학비나 여행 등 목적을 가지고 돈을 모은다는 점에서 주식·펀드 수익률의 급락은 이들에게 치명타다.
지방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김모(22·여)씨는 2009년 대학원 등록금 마련을 위해 1년 전 펀드에 가입했다 손해를 봤다. 현재 수익률이 마이너스 20%에 가까워졌다.
당장 대학원 등록금이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 두어야 할지, 손해를 보고도 환매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김씨는 “집안 사정상 부모님께 손을 벌릴 처지가 아니어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입학을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3학년 손모(25)씨도 최근 직접 주식투자와 펀드로 400만원을 날렸다. 군대 월급과 복학하기 전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생해 번 돈으로 올해 초 주식과 펀드 투자를 시작했는데,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손씨는 “식사비, 책값 등 돈 몇 천원 아끼려 아등바등했는데 400만원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니 허망하다”며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김재한 KB국민은행 평촌PB센터장은 “투자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사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손해를 봤다고 의기소침해하지 말고 시장상황을 공부해 가며 투자를 유지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유자금이 아닌 학자금을 투자한 경우에는 상담을 통해 더 손해가 나기 전에 환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진경·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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