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국내 업종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63.7을 기록,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2001년 1월(62.7)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전망치로 지난달에 비해서도 21.2포인트나 추락한 것이다.
BSI가 100 이하이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음을,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경련은 글로벌 금융 불안이 지속되는 데다 실물경제가 점차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세계 금융불안이 진정되더라도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향후 우리 기업들의 내수와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망치를 끌어내렸다는 판단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65.1), 비제조업(61.7), 경공업(63.2), 중화학공업(65.6)이 모두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부문별로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수출(87.8)이 부진으로 돌아선 가운데 고용(96.9)을 제외하고 투자(80.4), 내수(75.1), 자금사정(75.1), 채산성(72.9) 등은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을 감안한 기업별 가중지수의 경우에도 61.5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대기업들도 11월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BSI 실적은 전망치(84.9)보다 훨씬 낮은 62.8로 나타났다. 비제조업(61.3)은 건설, 전기 및 가스업, 운송업을 중심으로 크게 약화됐고, 제조업(67.0)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민병오 기자 eagleey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