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거듭되는 아국인 피랍사건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피랍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한국 국적의 선박이나 한국민에 대한 피랍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보다 체계적인 정부 차원의 대응 체제 마련을 위해 피랍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완성됐으며, 문구를 다듬는 등의 마무리 단계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매뉴얼과 더불어 정부 내의 전반적인 아국인 보호 프로그램도 추진되고 있다. 선박 자체적으로는 위성으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선박모니터시스템(VMS)과 위기 상황에서 비상벨 역할을 하는 선박보안경보장치(SSAS)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피랍 대응 매뉴얼은 ‘액션 플랜’ 위주로 작성됐으며 피랍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응, 예를 들어 가족에 대한 조치와 협상 과정에서 줄 수 있는 도움 등을 전반적으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기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인 피랍 사건이 발생했을 때 대응 매뉴얼 없이 사안에 따라 대처를 달리하면서 오히려 위기를 키웠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정보 당국의 한 소식통은 “지난 아프간 사건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보원인 일명 ‘선글라스맨’이 노출되면서, 이후 현지 정보망이 무력화되는 상황을 빚었다”며 “피랍 대응에 대한 원칙없이 눈앞에 닥친 사안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나중에 상황이 더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 9월10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발생한 브라이트 루비호 피랍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선 정부가 피해 가족들에게 매일 전화를 해 인질들의 안전 여부와 해적들의 협상 수법을 전하면서 국내적 동요를 막은 뒤, 협상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해적 납치 사례로는 상당히 빠른 36일 만에 석방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상민 기자
선박 위치추적 등 아국인 보호프로그램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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