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면서 기업 대출이 6조6000억원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독려에도 은행들이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과 부채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기업대출은 대기업이 2조8000억원, 중소기업이 3조8000억원 줄었다. 기업 대출 잔액이 준 것은 2007년 12월(-4조2000억원) 이후 1년 만이다. 증가액이 지난해 1월 11조5000억원에서 11월 3조5000억원으로 둔화된 데 이어 12월에는 아예 감소세로 돌아서 기업이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대기성 자금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 자산운용사의 수신 증가액은 13조3248억원으로, 전달의 2조8267억원보다 5배가량 늘었다. 단기 금융상품 가운데 비교적 금리가 높은 머니마켓펀드(MMF)에는 8조5650억원이 유입돼 전달(5조6801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작년 12월 은행 수신은 10조9397억원 줄어 2006년 1월(-11조6000억원)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은행 수신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터진 지난해 9월 7조3950억원에서 10월 21조5646억원으로 늘었으나 11월 8조9575억원으로 줄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