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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전북도 '금강하구둑 개방' 싸고 찬반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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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해수 유통시켜 썩어가는 강물 살려야"

전북 "바닷물 유입 땐 담수호 기능 상실" 난색
◇해수 유통을 위한 개방 논란을 빚고 있는 금강하구둑 배수갑문.
“터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사업과 맞물려 금강하구둑 개방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지난해 초부터 금강하구둑을 터 바다와 민물의 물길을 소통시킬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갑문을 추가 설치하거나 만조 시 갑문을 터 해수를 유통시켜 썩은 호수로 변하고 있는 금강하구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에는 언론과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해 하구둑 개방의 당위성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학계와 환경단체들도 “정부의 4대 강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아예 둑을 헐어야 한다”며 측면 지원에 나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는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1990년 준공된 뒤 홍수 조절, 충남·전북 일대 평야와 공업단지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는 금강하구둑이 이처럼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은 해수와 민물의 인위적 차단에 따른 부작용 때문이다. 서천군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汽水域) 상실에 의한 생태계 파괴 ▲침전물 퇴적에 따른 하천 기능 상실 ▲수질 악화 등 세 가지를 꼽고 있다.

특히 방조제(1841m)에 설치된 20개의 배수갑문(714m)이 모두 전북 군산 쪽에 설치돼 건너편 서천 쪽에는 퇴적물만 쌓여 홍수 조절 기능을 잃고 있다는 것이 서천군 주장이다. 서천군 쪽은 연간 80만㎥의 퇴적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해 20∼25㎝씩 바닥이 높아지고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물의 흐름이 인위적으로 차단돼 금강 하류지역의 수질이 3급수(COD 8.8㎎/ℓ, BOD 3.9㎎/ℓ 2008년 환경부 조사)로 악화됐다”며 “계속 방치할 경우 하구둑 때문에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해진 영산강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이에 따라 서천군 쪽에도 갑문을 추가로 설치해 강물 흐름에 균형을 맞추는 한편 홍수기에만 개방되는 갑문을 만조 때 수시로 열어 바닷물을 끌어들일 것을 최근 정부에 건의했다. 상류 일정 지역에 수중보를 설치해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을 조성하면 수질 개선과 퇴적물 처리는 물론 사라진 장어와 참게 등 회귀성 어종이 되돌아 오는 등 생태계 복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강하구둑을 소유하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와 전북도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바닷물이 유입되면 담수호 기능이 상실돼 방조제 축조와 용수로 설치 등으로 투입된 4981억원을 날리게 된다는 것이다. 충남과 전북 일대 6만ha에 달하는 농경지(연간 2억4000만t)와 군장국가산업단지에 공급 중인 공업용수(연간 1억2000만t)의 공급원도 사장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6만ha의 농경지에 대체 농업용수를 공급하려면 저수지 300개를 만들어야 하고 금강 하류에 조성된 철새 도래지도 파괴될 것”이라며 “금강호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해수 유통보다 상류지역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억제와 정화를 위한 수질 정화 사업이 더욱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단기적으로 시설을 개량해 수질을 살리고 4대 강 개발에 맞춰 장기적으로 강으로서의 기능을 복원하자는 취지이므로 충분히 두 지역의 상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남대 전승수 교수는 지난 5일 열린 ‘금강하구둑 이대로 좋은가’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시화호도 수문 조절을 통해 해수를 유통한 이후 수질이 회복된 사례가 있는 만큼 금강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금강호의 담수 기능도 중요하므로 하구둑을 어떤 방법으로 개방하느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임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