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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도 안 받았다고 하더니…” 들통 난 건호씨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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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의 거짓말이 들통 났다. 17일까지 4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건호씨는 검찰이 계좌추적 자료 등을 들이밀자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대검 중수부에 따르면 건호씨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500만달러(약 50억원)를 받은 사실을 이미 알고서 사실상 동업해 투자했다.

건호씨는 연씨가 박씨 돈을 건네받을 무렵부터 500만달러에 대해 상당한 ‘지배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호씨는 지금껏 “박씨 돈을 한 푼도 안 받았다”고 주장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건호씨가 증거를 제시하면 처음 조사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진술을 바꾸고 있다”며 “조사가 순조롭다”고 전했다.

박씨 돈 500만달러의 일부가 해외에서 돌고 돌아 건호씨의 국내 회사에 투자된 사실도 새로 드러났다. 500만달러가 건호씨 ‘몫’일 것이라는 검찰 판단이 굳어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는 ‘방어벽’도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건호씨는 전날 세 번째 소환조사 때 검찰이 들이대는 정황 증거와 질문에 신중히 생각한뒤 답하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지난 15일에는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소환조사를 하루 미뤘으나 결국 전날 아무런 자료를 내지 못했다. 검찰 추궁에 건호씨가 ‘유리벽’처럼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검찰 관계자도 “미국에서 최근 귀국한 탓인지 수사에 대한 방어벽이 다른 대상자보다 취약하다”고 전했다. 검찰은 500만달러 대부분을 건호씨가 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500만달러 중 250만달러는 해외에 있는 건호씨 회사로, 일부는 건호씨와 그의 외삼촌인 권기문씨의 국내 회사로 흘러들어갔다.

검찰은 연씨와 권씨를 더 이상 부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진술은 물론 자금 추적 자료도 충분히 확보했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일각에서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씨한테 받은 100만달러 중 일부가 건호씨의 유학비용이란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부부가 미국에서 건호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것이다. 검찰은 권양숙 여사가 아들 유학비용을 대느라 빌린 빚을 이 돈으로 갚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