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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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베트남학교' 총괄운영 김정아씨 "아이와 말 통하며 친밀, 고맙다는 문자에 뿌듯"

“하나 토요베트남학교는 3년 동안 학생들의 베트남 언어와 문화 이해력을 수준별로 심화시키는 장기적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하나 토요베트남학교’ 운영을 총괄하는 세이브더칠드런 김정아 선생(사진)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교육·상담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하나 토요베트남학교’에 처음부터 참여해온 그는 서울·수도권에 사는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족 초등학생 자녀 22명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맡고 있다. 이들에 대해 어머니 나라의 언어와 문화 교육, 학습 부진을 돕기 위한 한국어 및 일반 학습 지도, 외국인 엄마를 위한 자녀교육법 강의와 한국어 교육, 양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문화 체험, 심리·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한 상담 지원 활동을 총괄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김 선생은 “토요학교에 선발된 다문화가족 자녀들은 그나마 수도권에 살고 아버지가 농사를 짓지 않는 블루칼라 종사자여서인지 한국 말이 능숙한 대신 어머니 나라 말인 베트남어는 전혀 구사하지 못한다”면서 “베트남 출신 어머니들은 한국어가 서툴러 자녀와의 대화에 어려움이 많고 자녀 교육에 대한 정보도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처음엔 아이들이 베트남어를 배우는 것에 반대하는 아버지도 일부 있었지만 이젠 베트남어를 배운 뒤로 엄마와 간단한 회화 등을 주고받으면서 더욱 가까워졌고 가족 간 화합에도 큰 도움이 된 사례가 많아졌다”며 “베트남 어머니들로부터 고맙다는 문자를 받고 뿌듯해졌다”고 소개했다.

1919년 설립된 국제 아동권리 보호기관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을 포함한 27개 회원국이 세계 120여개 사업장에서 빈곤과 질병, 학대와 착취 등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이다.

특히 아동을 보호하고 차별 없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 정체성 혼란을 겪기 쉬운 국내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문화기획팀=신진호·김형구·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