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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한미연합사령부가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등급 격상한 가운데 서해 연평도에서 해병대 전입병들이 소속 부대로 향하고 있다. 연평도=연합뉴스 |
◆도발 징후 포착했나=한미연합사가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높인 것은 북한의 1차 핵실험 직후인 2006년 10월15일 이후 2년7개월여 만이다. 당시에도 핵실험과 함께 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무력시위가 이어졌다. 하지만 남북 간 상황은 판이하다. 그때는 참여정부가 북한 측에 다소 우호적이었다면, MB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카드에 PSI 참여 입장을 밝히는 등 강경 일변도다. 구도가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진 모습이다.
따라서 이번 워치콘 격상 조치는 북한의 도발 움직임이 가시화되거나 실제 도발로 이어질 징후를 포착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특히 워치콘 단계 조정을 한미연합사령관 혼자서 결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은 한·미 군당국이 북한의 도발 위협이 심각하다고 판단, 서로 합의하에 상향조정해 이 같은 분석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아직 북한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미 정보·작전 관계자들이 판단하고 한·미 양국 간 합의에 따라 현재의 위협과 잠재적인 위협, 예상되는 위협을 모두 판단해 (워치콘 격상 조치가)취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도발 가능성과 우리 군의 대응은=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국지적 도발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고 있다. 워치콘 상향 조치 역시 이런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핵실험 이후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함께 우리 정부의 PSI 참여에 노골적인 거부감을 표시했다. 나아가 정전협정을 무시하고 서해 5도에서의 우리 선박 안전항해를 담보할 수 없다는 말들도 서슴치 않아 무력충돌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전쟁대비태세인 ‘데프콘’이 아직까지 종전대로 ‘데프콘4’에 머물러 있어 실제적인 무력충돌까지는 다소 시간이 남았다는 견해도 있다.
국책연구기관 한 군사전문가는 “현정부 출범 이후 남북 간에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이나 군사분계선(MDL)에서의 충돌 직전에 와 있다고 보인다”면서 “하지만 1, 2차 연평해전 때와는 달리 한국군의 대응이 예상외로 강력할 수 있어 북한도 섣불리 달려들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미 군당국은 U-2 고공전략정찰기와 RF-4 정찰기를 비롯한 휴전선 일대의 통신·신호 첩보수집 장비와 대북 감시 레이더망을 총동원,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집된 정보는 즉각 분석돼 주한미군과 한미연합사, 한국군 작전사급 예하부대에 통보된다. 이들 부대는 이러한 정보판단을 근거로 감시와 작전태세에 돌입하게 된다. 군은 이달 비무장지대(DMZ)와 MDL, 서해 북방한계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에서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유형별 도발 시나리오를 마련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