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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과 성향 떠나 ‘더불어 사는 세상’ 구현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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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우리에게 뭘 남겼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난 29일 시민들은 생전에 그가 남긴 것을 기억하며 아쉬움 속에 그를 보냈다. 시민들은 이념과 정치 성향을 떠나 평범한 사람도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그의 뜻을 가슴에 새겼다. 또 그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화합’과 ‘포용’의 메시지를 잊지 말 것을 다짐했다.

◆‘화합·참여’ 기억해야=노제에 나온 서정화(21·여)씨는 “지금까지 서민을 위해 일하고 싸운 노 전 대통령은 떠나면서 ‘원망하지 마라’고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은 지역·이념 등을 나누지 말고 하나 되라는 바람에서 이런 말을 적은 것 같다. 남은 우리가 이를 지켜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지(31·여)씨도 “노 전 대통령의 ‘원망 마라’는 유언은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보다 합심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부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조흥현(42)씨는 “원칙을 지키고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몸바친 노 전 대통령 뜻을 앞으로 젊은이들이 이루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광선(40)씨도 “노 전 대통령은 ‘지역감정 타파’에 노력했다. 이를 이루는 것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평생 이루려 한 꿈과 소망을 남은 자들이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는 시민도 많았다. 어린 딸을 데리고 나온 신영규(44)씨는 “노 전 대통령 서거는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를 더 이상 만들지 말라는 숙제를 남겼다”라며 “딸이 사는 시대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동완(37)씨는 “노 전 대통령은 ‘희생’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줬다며 “그가 남긴 ‘희생’의 의미를 기억하고 이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시민의 ‘정치 참여‘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조진연(33)씨는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노 전 대통령 서거로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며 “국민의 정치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 준 것 같은데, 이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혜연(31·여)씨도 “선거 때 놀러가지 말고 국민의 권리를 행사해야 정부에 국민의 뜻이 전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말말말=노 전 대통령은 생전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직설적인 말을 자주 쏟아냈다. 2003년 3월 ‘검사와의 대화’ 중에는 한 검사가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에 청탁전화를 하지 않았느냐”고 따지듯 묻자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라고 정면대응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전부 힘으로 하려 하니 대통령이 다 양보할 수도 없고, 이러다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는 생각이, 위기감이 든다”고 말해 정치적 논쟁에 휩싸였다. 2006년 12월 한 연설에서는 “미국 엉덩이 뒤에 숨어서 형님, 형님 백만 믿겠습니다. 이게 자주국가 국민의 안보의식일 수 있겠나”고 말했다.

퇴임 후 봉화마을에 돌아가서는 찾아온 시민들에게 “대통령할 때는 욕을 먹었는데 이렇게 일 안 하고 노니까 좋대요”라며 솔직함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서에서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는 말을 남겼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