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속에서도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대형 뮤지컬들이 속속 막을 올리고 있다. 올해 여름 선보이는 작품들은 '뮤지컬 빅뱅'이라 불릴 만큼 화려한 출연진과 무대로 무장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봄 경기 불황으로 여러 공연이 중단, 취소되는 등 얼어붙었던 공연 시장이 이들 대작으로 들썩이면서 불황 탈출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2004년부터 해마다 국내 무대에 오르며 꾸준한 인기를 끈 '맘마미아!'(6.21-7.23,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는 올해에도 국내 팬들의 변함 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공연을 주최한 신시컴퍼니는 "초반 티켓 판매량은 예년 수준에 다소 못 미치지만, 관객의 반응은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며 "올해 초 공연된 대작 뮤지컬보다는 티켓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점점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브로드웨이에서 건너온 최신작 '스프링 어웨이크닝'(7.4-2010.1.10, 두산아트센터 연강홀)과 탭댄스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7.21-8.30, LG아트센터)가 무대에 오른다.
아담 파스칼과 앤서니 랩 등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의 '렌트'(9.8-20, KBS홀) 고별 공연과 브로드웨이 스타 브래드 리틀이 출연하는 '지킬 앤 하이드'(8.28-9.20,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내한 공연 등 해외 오리지널 팀의 공연도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지킬 앤 하이드' 내한공연의 주관사인 쇼팩은 "티켓 오픈 당일 3시간 만에 매출 2억3천만원 가량의 티켓이 판매됐으며 기업 및 단체 판매를 포함하면 1만2천장의 예매가 이뤄졌다"며 "공연이 2개월 넘게 남은 시점에서 경기 한파로 예매 수요가 감소한 점을 참작하면 파격적인 판매량"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돈주앙'(7.9-8.23, 충무아트홀 대극장), '노트르담 드 파리'(8.1-27,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미오 앤 줄리엣'(7.4-8.2,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한국어 공연 등의 히트작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대형 뮤지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뮤지컬 공연장은 마치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그러나 대작들이 집중되는 이유는 불황기에는 검증되지 않은 신작보다 안전한 인기상품을 선택하는 게 낫다는 뮤지컬계의 인식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브랜드 가치가 검증된 작품들에 대한 수요가 존재해 다른 대중문화 장르보다는 뮤지컬 분야가 타격이 덜하다"며 "경기 불황으로 여름휴가도 덜 간다는 지금 상황은 대작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 창작 콘텐츠에는 여전히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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